|
홍정민은 17일 경기 포천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3라운드에서 다시 7언더파 65타를 치며 3라운드까지 합계 22언더파를 기록했던 홍정민은 이날 2타만 더 줄이면 KLPGA 투어 72홀 최소타를 경신할 수 있었다.
2013년 김하늘이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뒤 2020년 유해란, 2024년 이정민이 동타를 기록했다. 이 12년 묵은 최소타 기록을 이날 홍정민이 가뿐히 갈아치웠다.
16번홀(파4)까지 7타를 줄이며 합계 29언더파를 기록한 홍정민은 ‘30언더파’라는 경이적인 스코어에 도전했지만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홍정민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자축했다.
2위 유현조(20언더파 268타)를 9타 차로 따돌린 홍정민은 현대 골프로 여겨지는 2000년대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기록도 함께 세우며 김효주(2012년), 이승현(2017년), 마다솜(2024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였던 2022년 1승을 기록했지만 2023년 초 자율 신경계 기능 장애와 공황 장애 진단을 받고 좌절했다. 대회 중 발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로 컨디션 저하 증세가 심했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해외 투어에 도전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조건부 시드를 받는 데 그쳤다. 유럽투어 Q스쿨은 턱걸이로 합격했지만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 활동하기를 포기하고 결국 올해 국내로 유턴했다.
지난해 불안감이 심해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홍정민은 올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일단 이예원(3승), 방신실(2승)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또 16개 대회에서 우승 두 번과 준우승 세 번 등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8번 이름을 올리면서 줄곧 상금 랭킹 1위를 지켜온 이예원을 제치고 새로운 상금 1위로 등극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 8000만 원을 받은 그는 시즌 누적 상금 8억 9892만 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홍정민은 지난 5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3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머쥐었다.
홍정민은 우승 후 “6타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못 잘 정도로 많이 긴장했다”며 “지난해 많이 아팠기 때문에 올해는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전체적인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72홀 최초 노보기 우승과 30언더파 기록을 쓰고 싶었는데 1타 모자란 게 아쉽다. 다음에 기록을 깰 선수를 위해 남겨뒀다고 생각하겠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시즌 2승을 이뤄 기쁘다. 1승을 또 목표로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평균 타수 1위인 유현조는 5타를 줄여 준우승(20언더파 268티)을 기록하며 올 시즌 11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드림투어(2부)에서 4승을 쓸어담은 ‘대형 유망주’ 김민솔은 김민선, 노승희와 함께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오르며 선전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