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상완 기자┃홍정민(23·CJ)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홍정민은 17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 나서 버디 9개, 보기 2개 등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홍정민은 12년 만에 KLPGA 투어 역대 최소 스트로크(72홀)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최소타 우승 기록은 2013년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김하늘과 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즈 유해란, 지난해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이정민이 세운 23언더파 265타다.
또한, 홍정민은 지난 5월 열린 크리스엔프앤씨 KLPGA 챔피언시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홍정민은 시즌 2승과 함께 KLPGA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천만 원을 챙긴 홍정민은 이예원(8억7518만6436원)을 제치고 8억9892만6667원으로 상금 순위 1위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357점을 얻어 이예원(373점)을 바짝 추격했다.
◇다음은 홍정민과 일문일답이다.
-72홀 최소타 경신 우승 소감은.
▶기록보다도 우승의 순간이 다가오면 너무 긴장이 된다. 전날 밤은 거의 밤을 새웠는데, 마음가짐을 다잡고 가진 것을 다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72홀 기록 경신은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타만 더 줄이면 기록을 경신한다고 들었는데, 샷 감과 퍼트 감이 좋아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록 타수보다 훨씬 많은 타수를 기록해서 기분이 좋았다.
-언제부터 우승 욕심 생겼나.
▶계속 욕심은 없었다. 우승에 대해 욕심이 생길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긴장이 돼서, 하던 대로 감사하며 플레이를 했다.
-4라운드 동안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31개의 버디를 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퍼트다. 그러나 이번 코스에서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 코스 그린에 결이 있어서 가까이 갈수록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샷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번 우승했을 때 아팠다고 들었다. 아픈 건 다 나았나.
▶완벽하게 나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80%정도 올라왔고, 20%정도는 체력 훈련을 통해 보충 중이다. 전지훈련 때도 체력 훈련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올해 기록이 전체적으로 좋다. 경기력이 좋아진 이유는 지난 겨울 훈련 때의 비결이 있는가.
▶전지훈련보다는, 작년 시즌을 버텼다는 사실만으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골프를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견디기 힘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텼다기 보단 피치못할 사정으로 버텼는데, 버티고 보디 더 강해졌다. 버티는 게 습관이 됐다.
-KLPGA 챔피언십 우승 때의 경험이 오늘의 우승에 도움이 되었는가.
▶그 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 당시에는 타수 차이가 좀 있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유지하며 가려고 했고, 이번엔 보여드릴 수 있는 샷을 다 보여드리려고 했다. 타수보다는 경기력을 위주로 생각을 했다.
-3번의 우승이 있는데, 이번 대회가 본인에게 있어 최고의 우승인가.
▶그렇다. 하지만 보기 2개가 정말 아쉽다. 노보기라는 것을 의식을 한 것이 긴장감을 유발해서 놓친 것 같다.
-다승을 했다. 올시즌 소감과 미래의 계획은.
▶간단한 목표는 도움이 되는데 먼 미래를 계획하는 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표가 되기도 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계속 1승을 목표로 해 나갈 예정이다.
-상금왕이나 다승왕 같은 타이틀에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하면 좋겠지만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잔디를 밟고 플레이를 하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머지 부분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대회장 코스의 어떤 부분이 본인에게 잘 맞았는지.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중요했다. 대회장에 맞게 공략한 부분은 세컨드 샷을 핀 뒤로 지나가지 않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파5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 파5홀에서 찬스를 놓치면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잔디가 바뀌며 예전의 파3와는 달라졌는데, 골프장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특별히 없었다. 잔디가 바뀌고 상태가 좋아졌다. 양잔디일 때보다 공이 더 떠있어서 탄도를 높게 띄우기가 수월했고, 샷을 더 가까이 붙이기 쉬웠다.
-29언더파는 남자 대회에서도 나오기 힘든데, 이게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20대 타 언더파는 처음인 거 같다. 특히 20대 후반, 29언더파는 믿기지 않는 숫자다. 또 다시 이런 타수를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는데, 보기 2개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자부심을 갖게 할만한 스코어인 것 같다.
-올 시즌을 마쳤을 때 어떤 상을 받고 싶은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금왕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가 많아서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하반기에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는지.
▶하나금융대회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예전에 와이어 투 와이어 도전을 했다가 실패했다. 오늘 기록을 바탕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제일 좋아하는 코스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베어즈베스트를 말했다. 양잔디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 구장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우승은 중지에서 했다. 둘 중 어떤 잔디를 더 선호하는지.
▶둘 다 잘 할 자신은 있다. 그래도 양잔디가 확률적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양잔디는 디보트를 냈을 때 잔디 뿌리가 걸리는 느낌이 별로 없다. 마음껏 다운블로우 샷을 칠 수 있고, 다이나믹한 코스 공략이 가능해서 선호한다.
-이번 대회 유달리 드라이버 볼이 늘지 않았는지.
▶오히려 이번주가 거리가 안 나갔다고 생각한다. 해외 대회 후에 연습을 잘 못했다. 감을 다 끌어올리지 못해서 80% 정도로만 했던 거 같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항상 해외에 대한 꿈은 있다. 혼자 힘으로 가기에는 많이 힘든 곳이기에 잘 상의를 해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에 가서 이루고 싶은 게 있는지.
▶올림픽 금메달이 어렸을 때부터 꿈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상관이 없다. 모든 것은 올림픽 금메달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 시절 때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생각했다. LPGA 진출해 우승을 하고자 하는 것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금메달을 따고 싶기 때문이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했지만, 타 선수들과의 기량차가 압도적이었다. 본인이 우승을 확신했던 순간은.
▶후반 들어가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안심을 못했는데, 전반이 잘 풀렸고 10번 홀에 버디가 나와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곳에서 엄청난 스코어를 냈는데, 본인에게 1위 골프장이 바뀌었는지?
▶공동 1위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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