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현시점에서 한국 남자농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보여줬다. 이제 시선은 마지막 퍼즐인 귀화 선수를 찾는 데 쏠린다.
안준호(6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를 2위(2승 1패)로 통과한 뒤 8강 진출전에서 괌을 99-66으로 물리치고, 8강에선 중국에 71-79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당초 목표였던 4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성과가 많은 대회였다. 가장 큰 수확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20대 초중반 '황금세대'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점이다. 간판 포워드 이현중(25)이 5경기 평균 19.8득점 7.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가드 유기상(24)은 평균 14.0득점에 3점슛 성공률 48.6%(18/37)를 기록했다. 부상 여파로 전 경기 출장엔 실패했지만, 포워드 여준석(23)과 가드 이정현(26)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내내 끈끈했던 '원 팀 코리아' 정신도 눈길을 끌었다. 12명의 선수들 전원이 하나로 뭉쳐 체력 부담이 큰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고참급인 김종규(34), 이승현(33)을 중심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다만 마지막 순간 단신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 중 괌(51-42)을 제외한 모든 팀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열세였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38-49로 크게 밀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장신(210cm) 센터 후진추(28)에게 리바운드 11개를 내준 게 뼈아팠다.
안준호 감독 또한 중국전 직후 "우리가 다 갖췄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게 신장이다. 신장의 열세로 인해 제공권을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며 "백보드를 지배할 빅맨만 있다면 아시아권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라건아(36)가 계약 만료로 떠난 뒤 귀화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황금세대에 방점을 찍어줄 빅맨이 들어오면 대표팀의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컵을 통해 성과와 과제를 확인한 한국은 오는 11월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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