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미터 23초에 뛰는 휴머노이드 로봇, 中 상용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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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 23초에 뛰는 휴머노이드 로봇, 中 상용화 앞당긴다

이데일리 2025-08-17 15:39: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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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에서 속속 기록이 나오고 있다. 대회에 참여한 로봇들은 단거리와 중장거리 달리기에서 실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단체 운동과 작업 분야에서 기술 성과를 뽐냈다. 아직 실제 사람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쟁력은 상용화 단계를 앞당기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육상 종목에 참가한 유니트리의 ‘H1’이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AFP)




◇춤추던 로봇이 달리기, 유니트리의 독주

중국 베이징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아이스 리본’에서는 지난 14일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가 개막했다. 개최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일본 등 16개 국가에서 280여개 팀이 참가해 15~17일 사흘간 육상, 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경쟁이 펼쳐졌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들은 실시간으로 ‘올림픽 기록’을 알리고 있다. 지난 16일 대회장에서는 100m 달리기 예선이 열렸는데 유니트리(중국명 위수커지)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 ‘H1’이 23.56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예선에 참가한 다른 로봇들도 20초대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앞서 15일 열린 1500m 달리기 결승에선 역시 ‘H1’이 6분 3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인간 육상 세계신기록(3분 26초)보다는 두 배 정도 늦었지만 시속으로 치면 13.7km 수준이다.

일반 사람이 운동할 때 10km를 1시간에 뛴다고 가정할 때 속도(10km/h)보다도 빠른 편이다. 로봇인 만큼 지치지 않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는 만큼 단거리보다 중장거리에서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기록을 나타낸 것로 보인다.

‘H1’은 올해 춘제(중국 음력 설) 때 중국중앙TV(CCTV)에 나와 단체로 춤을 췄던 모델인데 이번엔 달리기 대회에서도 성과를 냈다. ‘H1’은 400m 달리기 종목에서도 1분 28초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궁’은 1500m 달리기 결승에서 6분 55초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유일하게 원격 조종이 아닌 자율 주행으로 완주를 달성했다. ‘톈궁’은 4월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원격 조종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엔 더 진보한 기술을 선보였다.

높이뛰기는 중국 기업 싱둥지위안의 휴머노이드 로봇 ‘L7’이 95.641cm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L7’은 멀리뛰기 종목에서도 최고 기록(1.468m)을 세우는 등 점프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운동 성능만 겨룬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공장 자재를 옮기거나 의약품을 분류하고, 호텔 로비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등 크게 3개 부문에서 시나리오 경연을 펼쳤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이 2.0’ 모델은 완전 자율 방식으로 고정밀 작업을 모두 완료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직경 27mm에 불과한 재료를 정확한 위치에 꽂거나 자재가 담긴 상자를 정해진 곳으로 운반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 마지막날인 17일(현지시간),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가 만든 ‘G1’ 로봇들이 복싱경기에 참가해 기량을 펼치고 있다.




◇전시장 나온 로봇들 “쓰러지는 것도 기술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가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14일 개막식부터 중심을 잡지 못해 쓰러지는 로봇이 속출했다. 달리기 종목에서는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5대 5 축구 대회에 참가했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공을 건드리는 수준에 불과했고 자주 넘어져 사실상 정상적인 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단순히 박람회에서 전시만 하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경기장에 나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로봇 산업의 상용화를 앞당길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베이징시 관영 첸룽망은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로봇의 경우 메인 컨트롤러가 안정되게 작동하고 진동이 심한 상태에서 동력을 잃지 않도록 임베디드 하드웨어 설계를 최적화하고 진동·낙하 테스트 장비를 개발해 넘어져도 1초만에 일어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격투 대회에 참여한 ‘G1’에 대해 “로봇 두뇌엔 인공지능(AI)에 최대 20개의 액션 시퀀스(동작 설정)가 있고 각자를 배열·결합함으로써 무작위로 액션할 수 있도록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봇 동작 하나하나에 모두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는 말이다. 이번 로봇 대회는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쇼’가 아닌 로봇 기술을 점검하는 ‘시험장’인 셈이다.

중국은 기술 굴기를 통해 휴머노이드 산업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에선 지난 8일 ‘2025 세계 로봇 회의’가 열려 200여개 기업에서 1500개 이상 로봇 모델을 선보였다. 또 실제 로봇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비 축제가 베이징 전역 온·오프라인에서 열리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기업 공급 게약 체결 소식도 들리고 있다.

중국 통신산업 전문가 마진화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이번 대회는 로봇 공학 분야의 대규모 모델에서 실제 응용 분야, 즉 이론에서 실습으로의 급속한 전환을 반영한다”면서 “휴머노이드, 특히 AI를 사용하는 로봇은 점점 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제 사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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