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한일·한미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시동을 건다.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을 오가는 숨가쁜 외교 일정은 집권 초기 외교 성과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23~24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일 모두 8·15 광복절과 종전일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각각 ‘미래 협력’과 ‘전쟁 반성’을 언급한 직후 이뤄지는 회담인 만큼 과거사보다는 경제·안보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미래지향적 셔틀외교’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과거사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보다는 미래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직후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연다. 이번 회담은 한미 무역합의와 대미 투자 문제, 그리고 군사·안보 현안까지 포괄하는 실질적 협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물론 한화, HD현대 등 조선업계, 한국가스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산업부 산하 기관들이 대거 동행해 조선·에너지·첨단산업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와 요구보다는 내실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 도출’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대북 정책 공조 등 민감한 안보 이슈도 의제에 오를 예정이어서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집권 초반 외교 성과가 이번 연쇄회담 내용과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도 총력체제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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