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용 물 마시고 바닷물로 세수…가자지구 물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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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용 물 마시고 바닷물로 세수…가자지구 물 부족 심각

이데일리 2025-08-17 15:2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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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길어지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상수도와 우물이 파괴돼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제대로 씻지 못해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한 어린이가 이동식 급수 탱크에서 받은 물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WSJ에 따르면 전쟁 이전 지하수 우물, 해수 담수화 시설, 이스라엘에서 공급되는 수도관에 의존하던 가자지구는 전쟁 이후 세 수원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우물과 담수화 시설은 파괴됐으며 정수용 화학약품도 고갈됐다. 물 부족은 지난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이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지하수 공급량은 올해 초보다 70% 급감했다. 외부에서 공급받던 식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우물 펌프 가동과 담수화 설비 운영, 급수 트럭 운행에 필요한 연료와 전력도 극도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392개 우물 중 약 255개가 가동 중단 상태이거나 접근이 불가능하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몇 개 남지 않은 우물에서 물을 끌어 올리거나 폭염 속에 몇 시간을 걸어가 급수 트럭에서 물을 받아 오고 있다. 며칠씩 씻지 못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청소용 물을 마시기 시작했으며 바닷물로 씻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구호품이 부족해지면서 비누를 구하기도 어렵게 됐다. 시장에서 샴푸 한 통이 100달러(약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생 상태가 악화하면서 수인성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인당 최소 비상 급수 기준인 하루 15리터(ℓ)보다 훨씬 적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2ℓ도 안 되는 양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난민 텐트에서 생활 중인 이만 마스리는 “우리는 하루에 물 한 잔만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난민 캠프에 오는 급수 트럭에서 식수를 구하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 씻는다. 그는 “트럭이 오지 않는 날에는 우물 물을 마시는데, 그 물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며 “아이들이 설사를 하고 가족 모두가 피부 발진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 주민 발삼 칼라프는 “여름 더위 속에 물을 얻기 위해 매일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데 그렇게 얻은 물은 반나절도 못 간다”며 “배고픔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해 1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대규모로 남부로 이동시킬 채비를 하면서 인도주의 위기가 한층 더 악화될 전망이다. 가자지구 남부는 수차례 폭격으로 병원 등의 인프라가 파괴됐을 뿐 아니라 기존 인구의 수십배에 달하는 피난민들이 유입돼 식량 부족과 위생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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