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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은 17일 경기 포천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2위 유현조(20언더파 268타)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3라운드에서 다시 7언더파 65타를 치며 3라운드까지 합계 22언더파를 기록했던 홍정민은 이날 2타만 더 줄이면 KLPGA 투어 72홀 최소타를 경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까지 샷 감각이 폭발하며 기존 최소타 기록인 23언더파 265타에서 6타를 앞당긴 신기록을 세웠다.
홍정민은 1번홀(파4)부터 1.6m 버디를 잡았고 3번홀(파5)과 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가 나오면서 역대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후 홍정민의 버디 본능은 계속됐다.
홍정민은 7번홀(파4) 버디에 9번홀(파4), 10번홀(파4)에서 각각 3m 버디, 4.2m 버디 퍼트를 차례로 집어넣으며 물오른 퍼트 감각을 과시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홍정민은 짧은 파5홀인 14번홀(파5)을 파로 넘어갔지만 이미 2위 유현조와 7타 차이나 난 덕에 큰 타격은 없었다.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해 29언더파가 된 홍정민은 ‘30언더파’라는 경이적인 스코어에 도전했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길어 보기를 범했다. 홍정민은 이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버디를 추가하며 29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홍정민은 현대 골프로 간주되는 2000년대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전까지 김효주(2012년), 이승현(2017년), 마다솜(2024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였던 2022년 1승을 기록했지만 2023년 초 자율 신경계 기능 장애와 공황 장애 진단을 받고 좌절했다. 대회 중 발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로 컨디션 저하 증세가 심했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해외 투어에 도전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조건부 시드를 받는 데 그쳤다. 유럽투어 Q스쿨은 턱걸이로 합격했지만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 활동하기를 포기하고 결국 올해 국내로 유턴했다.
지난해 불안감이 심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홍정민은 올해 언제 그런 고민을 했냐는 듯 펄펄 날고 있다. 일단 이예원(3승), 방신실(2승)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또 16개 대회에서 우승 두 번과 준우승 세 번 등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8번 이름을 올리면서 줄곧 상금 랭킹 1위를 지켜온 이예원을 제치고 새로운 상금 1위로 등극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 8000만원을 받아 시즌 누적 상금 8억 9892만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홍정민은 지난 5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3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머쥐었다.
평균 타수 1위인 유현조는 5타를 줄여 준우승(20언더파 268티)을 기록하며 올 시즌 11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드림투어(2부)에서 4승을 쓸어담은 ‘대형 유망주’ 김민솔이 김민선, 노승희와 함께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오르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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