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라클 베이비와 스폰서 - 필리핀 유튜버 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뤘다.
정 씨가 머문 곳은 필리핀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작은 마을로 현지가이드 역시 “대부분 한국 교민들은 여기서 안 산다. 위험하니까”라고 말할 정도였다.
정 씨가 처음 이 마을에 들어간 시기는 2022년 말이었다. 제작진은 정 씨가 운영했다는 공부방을 찾았고, 소녀의 품에 갓 태어난 아기를 발견했다. 7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다.
제작진이 소녀의 아기냐 묻자 소녀의 어머니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화가 많이 났다. 이미 임신 5개월이었다. 학교 가길 엄청 기대하고 준비물도 사고 그랬는데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이 문제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잠시 후 소녀를 직접 만났다. 그는 출산 이후 주변의 시선 때문에 학교도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소는 “그(정 씨)가 (감옥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소녀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와의 인터뷰에서도 “처음엔 임신한 줄 몰랐다. 배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 놀랐다. 무서웠다. 제가 아기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녀가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며 “성폭행 저지르지 않았다. 고분고분한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공부방 후원자 증언은 달랐다. 그는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신뢰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후원자들 채팅방에 정 씨와 소녀가 밀착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둘이 공부방 화장실에서 샤워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단둘이. 아이들이 목격했다고 한다”고 했다.
|
현재 정 씨는 지난달 11일 아동학대·착취 및 차별금지법과 인신매매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인 상태다.
소녀의 언니는 “정 씨가 무서웠다. 동생의 미래도. 하지만 경찰 쪽에서 아무 행동이 없었다. 증거도 건넸는데”라고 뜻밖의 말을 전했다.
소녀의 언니는 정 씨가 소녀를 껴안고 있는 사진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정 씨를 직접 체포한 경찰은 “피해자가 임신 전일 때도 이미 증거가 충분했다. 다만 바랑가이(동사무소)에서 신고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정 씨를 아이들에게 공부방과 교육, 음식 등을 제공하는 자선가로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자선사업가 이미지로 지역 공무원과도 친했다. 체포 직전까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이후 제작진은 교도소에 수감된 정 씨를 찾아갔다. 그러나 정 씨는 한국 언론과 접촉을 끝내 거절했다.
필리핀 당국은 “이 사건은 명백한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와 학대에 해당한다”며 “민다나오 지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를 지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은 2022년 아동 보호 강화를 위해 성관계 합의 가능 나이를 기존 12세에서 16세로 상향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