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홍역 발생 현황에 따르면 약 36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대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4년 전 세계 홍역 대유행, 36만 명 감염
WHO가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이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9만 6,71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서 유럽 12만 7,420명, 아프리카 8만 6,127명이 뒤를 이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1~6월 기간 중 전 세계적으로 10만 8,07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중동 지역이 3만 7,992명으로 여전히 최다 발생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 동남아시아 주요 여행지 ‘홍역 비상’
한국인이 선호하는 동남아시아 여행지들이 홍역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홍역 발생률은 몽골이 673.3명으로 가장 높았고, 캄보디아 290.0명, 라오스 145.6명, 필리핀 38.7명, 말레이시아 25.2명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 해외여행 방문 상위국인 베트남의 경우 국외 언론 보도 기준으로 약 8만 1,000명 이상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지역별 홍역 확산 양상과 주요 발생국
중동 지역에서는 예멘이 1만 4,748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며, 파키스탄 1만 2,390명, 아프가니스탄 7,037명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가 1만 543명으로 최다 발생국이었고, 인도네시아 1,841명, 태국 648명 순이었다.
서태평양 지역 국가별 추이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2024년 666명에서 2025년 2,582명으로 급증했으며, 몽골은 2024년 12명에서 2025년 1,183명으로 약 100배 폭증했다.
▲ 코로나19 이후 백신접종률 저하가 원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교류 및 국제여행 증가와 함께 팬데믹 기간 중 낮아진 백신접종률이 전 세계적인 홍역 재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홍역 2차 예방접종률은 74%에 그쳤으며, WHO가 권고하는 95% 이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2024~2025년 홍역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홍역 유행국 방문을 통한 산발적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 체류 중 감염 위험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 방문 전 예방접종 완료와 귀국 후 증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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