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반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이 80% 가까이 감소하며 전체적인 외연이 축소됐지만, 영업이익을 소폭 개선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룬 건설사들도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2025년 기준) 상위 7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528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매출 15조17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59% 감소했으나 건설사 중에선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307억원으로 전년 보다 8.16% 증가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건설 측은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주요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들어 뚜렷한 영업이익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 실적에서 2위로 밀려났다.
매출액은 7조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8% 줄었다. 영업이익은 2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2%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로 실적 규모가 감소했으며, 주택부문 마케팅 비용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주 감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준공 현장 증가·원가율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한 건설사들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매출 4조36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조3088억원 대비 18.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6.3% 증가했다.
대우건설 측은 “공사비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 준공되고 있고 주택건축사업부문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신규수주 7조8857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 제시한 신규수주 가이던스 14조3000억원 대비 55%를 달성했다.
GS건설 측은 “지난해 리뉴얼한 자이(Xi)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사업성이 높은 서울, 수도권 및 주요 지역의 도시정비사업과 외주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확보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매출 3조7996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여온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의 연결기준 2분기 원가율은 87.3%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90% 이하의 원가율을 달성 중이다.
DL이앤씨 측은 “경기침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2분기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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