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싸박은 K리그1 득점왕과 빌보드 1위 중 무엇을 더 하고 싶을까.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울산HD에 4-2 승리를 거뒀다. 수원FC는 승점 31점으로 제주SK(승점 30)를 넘어 9위로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수원FC는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 중심에는 싸박이 있었다. 싸박은 전반 2분 만에 윌리안이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0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버티며 안현범에게 공을 내줬고, 안현범의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내자 곧바로 달려들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노경호의 쐐기골을 넣는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싸박이 K리그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 싸박은 시즌 초반 K리그에서 고전하는 듯했으나 지금은 리그 10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연속골, 총 7골을 폭격하며 K리그 득점왕 경쟁에 가담했다.
싸박은 이날 콜롬비아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인 데 만족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항상 그랬듯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6경기 5승 1패인데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다"라며 "가족이 온 건 당연히 동기부여가 됐는데 부담도 됐다. 형이 지금까지 내 경기를 보며 골을 넣은 적이 없었다. 골을 넣어서 안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싸박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첫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김은중 감독에게 건넨 뒤 인사를 했고, 두 번째 득점을 하고서는 응원석을 향해 자신의 노래 'SEUL'의 후렴구 '사랑해요'를 부르며 지휘를 했다.
관련해 싸박은 "당연히 계획했다. 첫 번째 세리머니도 코코넛을 이용해서 감독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 했고, 두 번째 세리머니도 득점을 하면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코코넛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2주 전에 코코넛을 까서 먹으려고 바닥에 내려쳤다. 그걸 SNS에 올렸는데 다음날에 감독님이 까진 코코넛을 사주셨다. 그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라며 "K리그 적응 배경에는 감독님의 지도가 있었다. 보통 나는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은 중앙에서 타깃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래서 빨리 적응하고 많이 득점한 것 같다"라며 김 감독에게 감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싸박에 대해 아이 같고 세심한 면모가 있다고 얘기했는데, 싸박도 이를 인정했다. 싸박은 "인생은 한 번 사는 거다. 매 순간 재밌고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나는 세심하고 감수성 풍부한 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싸박은 축구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래퍼로도 자신의 노래를 내고 있는데, 최근 싸박이 좋은 활약을 펼치자 팬들은 아예 싸박의 신곡 'SEUL'을 싸박의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다.
관련해 싸박은 "이 노래를 만든 게 내 응원가로 써달라는 건 아니었는데 팬들이 좋아하고 응원가로 써줘서 감사하다. 놀라운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득점왕과 음원 차트 1위 중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가벼운 질문이 나왔다. 싸박은 웃으며 "당연히 지금은 본업이 축구선수여서 득점왕을 하고 싶다. 은퇴하면 빌보드 1위를 찍고 싶다"라며 "득점왕 욕심이 나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좋은 결과를 갖고 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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