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1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1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 뉴캐슬유나이티드가 애스턴빌라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박승수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캐슬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하비 반스, 앤서니 고든, 안토니 엘랑가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조엘린통, 산드로 토날리,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티노 리브라멘토, 댄 번, 파비안 셰어, 키어런 트리피어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닉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뉴캐슬은 이날 빌라 수비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든이 최전방에서 분전하긴 했지만 확실히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알렉산데르 이사크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또한 전반 3분 만에 엘랑가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는데, 엘랑가의 슈팅은 빌라의 새 골키퍼 마르코 비조트가 다이빙하며 막아냈다.
뉴캐슬은 후반 20분 수적 우위를 점했다. 고든이 페널티박스로 전진해 1대1 기회를 맞을 수 있던 걸 에즈리 콘사가 뒤에서 잡아당겨 넘어뜨렸고, 주심은 고민 없이 콘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뉴캐슬은 마지막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고, 개막전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박승수의 PL 데뷔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일반적으로 유망주는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리드를 잡고 있거나 아예 결과가 결정난 경우에 투입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0-0으로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막 영입된 어린 선수를 넣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박승수는 당초 뉴캐슬 U21팀에서 한 시즌 정도 뛸 예정이었다. 뉴캐슬은 홈그로운(Home-grown) 규정 충족 및 유망주 선점을 위해 지난달 박승수를 수원삼성에서 영입했다. 박승수가 경기 중 번뜩이는 장면을 분명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K리그2 소속이었던 데다 선발로 나선 경험은 많지 않아 뉴캐슬에서 담금질하는 기간을 거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프리시즌에 보인 과감성과 발기술로 에디 하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박승수는 영입과 함께 뉴캐슬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했고, 방한 후 치른 2경기에서는 모두 교체로 출장했다. 팀K리그, 토트넘홋스퍼와 맞대결에서 박승수는 파괴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저돌적으로 페널티박스에 진입하려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한국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박승수는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에스파뇰전 선발로 나섰다. 박승수는 레프트윙으로 63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윌리엄 오술라, 제이콥 머피와 합을 맞췄다. 이날 선발진이 주전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던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하우 감독이 박승수를 1군 벤치 자원으로 분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하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으로선 박승수는 1군과 동행한다. 그는 스스로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을 얻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캐슬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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