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즉각 파면을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형석 관장은 전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겨레의 빛'에 참석해 "광복에 관한 역사 인식이 다름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의 일본 전승 기념식장 폭탄 투척 의거를 언급하며 "그(윤봉길)가 의거 직전에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되어라'고 적혀 있다"며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아들은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5천년의 역사를 공유한 대한민국 국민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고, 그 바탕 위에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통일로 나가자"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반발하며 "나라를 팔아먹어야만 매국노가 아니다. 이런 자에게 국민 세금을 단 1원도 지급할 수 없다"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형석 관장은 지난해부터 독립운동을 부정해 왔다"며 "작년 광복절에는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경축식을 취소했고, 올해 경축사에서는 항일 투쟁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해서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매국을 방치한다면, 누란의 위기 때 국민께 어떻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며 누가 헌신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적 권리를 운운하며 세 치 혀를 놀리는 김 관장에게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낀다. 순국선열을 욕보인 자는 이 땅에 살 자격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취임했다. 김 관장이 취임한 후 독립기념관은 정부가 서울에서 주최하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했다.
시민단체들은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 관장은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관장은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오는 2027년 8월5일까지 독립기념관장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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