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中 ‘황제주’도 휘청…‘금주령’에 직격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중국 ‘황제주’로 불리는 귀주모태주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에도 중국 정부의 금주령으로 인해 센티먼트가 악화하고 있다. 특히 도매가 하락으로 인해 백주 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 마오타이주.(사진=이데일리 DB)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귀주모태주는 올 2분기 매출액 39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순이익은 186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5.2%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91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고, 순이익은 454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8.9% 늘어 연초에 제시한 9% 성장 목표를 달성했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며 “단, 올 1분기 대비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2분기 귀주모태주와 계열주 매출액은 각각 320억위안, 67억위안으로 귀주모태주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으나 계열주는 6.5% 줄었다. 김시청 연구원은 “귀주모태주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나간 반면 계열주는 2024년의 높은 기저, 도매가 하락으로 인한 경소상들의 구매 선호도 감소,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2분기 직접판매와 도매판매 매출액은 168억위안, 22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각각 16.5%, 1.5% 증가했다. 직접판매 비중(43.3%)은 작년 2분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에도 해외 매출액(11억위안)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2분기 귀주모태주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귀주모태 주가는 지난 5월 주당 1630위안대를 기록했으나 현재 142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5월 정부 금주령과 6월 도매가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백주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음주를 제한하는 분위기 조성, 618 쇼핑 페스티벌에 따른 각 플랫폼의 과감한 프로모션은 백주 산업 센티먼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단, 이러한 이벤트가 귀주모태주의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귀주모태주 공무원 소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의 30%에서 현재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즉 금주령으로 인한 매출액 타격은 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귀주모태주 실적에는 출고가가 더 중요한 요소다”며 “비천모태주 출고가는 2023년 11월 20% 인상 이후 1169위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비천모태주 도매가는 1860위안으로 6월의 최저가인 1780위안에서 다소 회복했다”며 “다만, 비천모태주의 지속적인 도매가 하락은 백주 산업 전반의 센티먼트와 경소상들의 수익성 압박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백주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귀주모태주는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2025년 배당 수익률은 4%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백주 1등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 탄탄한 펀더멘탈, 강화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매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