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BIC2025 2일차, 참가작 체험기 ①

아시아 최대 규모 인디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5(BIC2025)’가 전시 2일차를 맞았다. 15일 개막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전시에 돌입한 이후, 현장에는 오전부터 인디게임 팬들이 몰렸다. 일부 인기 게임 앞에는 시연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참가 업체들 또한 서로의 작품을 즐기며 ‘매치 유어 인디 스피릿’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몇 가지 작품을 체험해봤다.
 

▲한국인디게임 쇼케이스 콘진원관.  사진=경향게임스

① 도스믹
블랙치즈가 개발 중인 ‘Dosmic’은 코즈믹 호러 세계관에 ‘리틀 나이트메어’풍 게임성을 결합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미지의 포탈에서 태어난 소년 ‘네로’가 되어, 앞에 나타난 소녀 ‘스노아’를 쫓는 여정을 떠난다. 이 작품은 펄어비스 후원작으로 전시됐다.
게임 초반은 회색빛 도시와 동굴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네로는 건물 옥상을 뛰어넘으며 스노아를 뒤쫓는다. 추격 도중 거대한 존재가 등장해 방해하고, 시선을 피하지 못하면 즉시 사망한다.
 

▲ 도스믹 게임 이미지. 출처=스팀 공식 페이지

조작은 점프·오르기·웅크리기·달리기·끌기·구르기 등이 가능하다. 이동 중에는 ‘소용돌이’ 같은 장치가 등장해 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동종 장르 대비 조작 난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아직 조작 정밀도가 완벽하진 않아 플레이 감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코즈믹 호러 팬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을 줄 만하다.
현장에서는 약 20분 분량의 데모를 제공하지만, 대기열이 없으면 최대 1시간까지 체험할 수 있다. 정식 출시는 내년 3월 예정이다.
 

② 모노웨이브
스튜디오BBB의 ‘모노웨이브’는 감정을 노래하는 주인공 ‘모노’가 등장하는 2D 플랫포머다. 수호자가 사라진 세계에서 행복·슬픔·분노·불안 네 가지 감정은 각각의 세계를 지탱한다. 플레이어는 모노가 되어 이 감정들을 전환하며 퍼즐을 풀어나간다.
감정별 능력은 기쁨은 점프력 강화, 분노는 벽 점프, 슬픔은 헤엄과 웅크리기, 불안은 덤불 통과 등으로 구분된다. 상황에 맞춰 감정을 전환하며 퍼즐을 풀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각 스테이지에는 5개의 목숨과 3개의 수집 요소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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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스크래치 아트’ 기법처럼 한 줄 선으로 그려내 독창적이다. 여기에 BGM과 사운드 연출에도 신경을 기울여 몰입감을 높였다. 이 작품 역시 펄어비스 후원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장 이벤트로 15분 안에 1스테이지 보스를 클리어하면 굿즈를 증정한다. 게임은 4분기 스팀 얼리 억세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③ 애프터 더 커튼콜
게임인재원 부스의 ‘애프터 더 커튼콜’은 팀 커튼콜이 제작 중인 1인칭 내러티브 퍼즐 게임이다. 개발진은 게임인재원 출신으로, 작품에는 약간의 호러 요소가 가미됐다.
플레이어는 소녀 ‘유진’이 되어 할머니의 유품을 찾기 위해 극장으로 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과거와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퍼즐을 풀수록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내게 된다.
 

▲ 애프터 더 커튼콜. 출처=텀블벅 후원 페이지

플레이 핵심은 캠코더를 이용해 빛을 흡수하고 이를 다른 장소에 투사하는 퍼즐 구조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퍼즐과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적이다.
현장에서는 챕터 1까지 약 30분 분량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정식 버전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