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고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탑티어 회사들이 직접 K푸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매번 먹는 거라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모르는 우리 식품의 깊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김치(대상)-만두(CJ제일제당)-유산균(hy)-빵(SPC그룹)-제과(롯데웰푸드)-아이스크림(빙그레)-맥주(OB맥주)-두부(풀무원) 등 각 분야의 1등 회사가 이름을 내걸고 매주 토요일 [1등의맛]을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19)
편집자주>[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장] 먹는 것도 스펙인 시대다.
소비자들은 섭취하는 성분이 어디서 왔고, 어떤 기능을 갖췄는지 제품 하나를 고를 때도 꼼꼼히 따져본다.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며 국내 시장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반 식품에 비해 개념이 다소 어려워 구분이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가장 먼저 균주 수가 눈에 띈다. ‘100억’, ‘1000억’ 화려한 숫자들은 미심쩍은 맘을 돌려놓기 충분하다. 장(腸) 내 생존율도 중요하다. 결국 장까지 살아서 가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제형도 고민이 된다. 액상과 분말, 캡슐까지 다양하다. 기능성을 극대화한 이중제형 제품도 선택사항 중 하나다.
|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스트레인 넘버(Strain Number)’다.
유산균의 이름은 어렵다. 들여다보면 더 낯설다. 그래서 기억 속에 남기 힘들다. 균주명은 ‘속(genus)’과 ‘종(species)’, ‘균주(strain)’로 구성되는데 사람을 성(姓)과 이름, 주민등록번호로 특정 하는 것과 같다. 이름이 같다고 동일인이 아닌 것처럼 균주도 이 세 가지 정보로 구분한다.
먼저, 속은 가장 큰 분류다. ‘락티플란티바실러스(Lactiplantibacillus)’나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처럼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다. 그 아래 단계인 종은 세부 분류로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럼(Lactiplantibacillus plantarum)’처럼 단어 하나가 더 붙는다. 반려동물인 고양이에 빗대면 속은 ‘고양이속’ 전체를, 종은 ‘집고양이’와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길든 고양이의 종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차이는 그 아래 단계에서 나뉜다. 바로 ‘스트레인 넘버(strain number)’다. 균주와 그에 붙은 숫자다. 페르시안 고양이, 샴 등 고양이도 여러 품종이 있는 것처럼 속과 종이 동일하다 해도 스트레인 넘버가 다르면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다.
hy가 보유한 특허 유산균 ‘HY7714’와 ‘HY7715’도 같은 경우다. 같은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럼이지만 HY7714는 피부 보습과 건강, HY7715는 면역강화, 항산화 활성과 관련된 임상 결과를 보유했다. 이런 기능적 특수성은 스트레인 단위에서만 검증 가능하다. 관련 임상 논문과 특허, 안정성도 균주 고유번호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즉, 구입한 제품 라벨에 속과 종만 표기되어 있다면, 함유된 균주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기능성도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할 땐 ‘속+종+스트레인’까지 확인해야 본연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인 넘버를 이야기함에 있어 hy중앙연구소를 빼놓을 수 없다.
|
hy 중앙연구소는 1976년 국내 식품산업 최초의 기업부설 연구소로 출범했다. 1995년에는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하며 국산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5096종의 균주를 보관한 균주라이브러리가 구축돼 있다.
연구진은 수천 종의 균주를 단순히 수집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각 균주에 이름을 붙이고, 기능을 부여하며, 과학적 근거를 더해 ‘이력서를 갖춘 미생물’로 완성한다. hy는 스트레인 넘버를 붙인 161종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균주 4종(HY2782, HY7601, HY7714, KY1032)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기능성 소재(NDI) 등록되어 안정성까지 입증 받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한 일상을 위한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다. 그렇기에 일반 식품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균주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특성을 갖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낮아 보여 아쉽다. 결국 나에게 맞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현재 국내 규제는 제조 기준에 맞춰 누구나 유산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은 균주의 ‘종(species)’ 수준까지만 규정할 뿐, 개별 균의 정보나 안전성 자료는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스트레인 넘버는 더 특별하다. 많은 연구진이 기울인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 번쯤은 라벨 뒤에 인쇄된 작지만 큰 숫자 ‘스트레인 넘버’에 주목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