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일본의 일부 각료 및 정치인들이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아주사장(국장급)은 이날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를 ‘약견(約見)’하고,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는 통상 사용되는 ‘초치(召見)’ 대신 ‘약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유감의 뜻은 명확히 하면서도 외교적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종전 80주년을 맞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또 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등 유력 정치인들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침략전쟁을 일으킨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일본의 정치인들이 해당 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침략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역시 이날 윈난성 안닝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 외교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여전히 침략을 미화하려는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반성을 촉구했다.
중국 국방부도 논평에 나섰다. 장빈 국방부 대변인은 “2차 대전 당시 일본 파시스트는 헤아릴 수 없는 죄악을 저질러 세계 각국 인민에게 심각한 재앙을 안겼다”며, “미국이 이를 망각하고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태평양 전쟁 관련 언급에 대한 공개적 반박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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