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채소를 꺼냈을 때, 잎이 축 늘어지고 숨이 죽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버리거나 억지로 조리해 먹곤 한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만 알면, 숨 죽은 채소도 다시 아삭하고 신선하게 되살릴 수 있다. 여기서는 가정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세 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채소 자료사진 / Jung U-shutterstock.com
채소가 시든 이유는 세포 속 수분이 빠져나가고, 잎과 줄기의 기공이 닫혀 신선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때 50℃ 정도의 따뜻한 물에 약 2분간 담가주면 순간적인 열 충격으로 기공이 열리고 수분이 다시 흡수된다.
물의 온도는 ‘팔팔 끓인 물과 찬물을 1:1 비율로 섞었을 때’ 적당하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오히려 채소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샐러드용 상추, 시금치, 깻잎처럼 잎이 얇은 채소에 특히 효과적이며, 짧은 시간 안에 원래의 아삭함을 되찾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차가운 얼음물이다. 채소가 잠길 만큼 넉넉하게 물을 준비하고, 얼음을 충분히 넣어 5분 정도 담가두면 된다. 차가운 온도가 채소의 세포벽을 단단하게 조여주면서 아삭한 식감을 되살린다.
이 방법은 양상추, 셀러리, 오이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에 적합하다. 특히 양상추는 한 장씩 뜯어 담가두면 금세 탱글한 잎으로 변한다. 단단한 채소라면 썰어서 담가도 수분이 골고루 퍼져 먹기 좋다.
상추를 포함한 다양한 채소들 / Light Win-shutterstock.com
여기에 살짝 레몬즙을 떨어뜨리면 채소의 색이 더 선명해지고, 잡내를 줄일 수 있어 샐러드 재료로 바로 활용하기 좋다.
마지막 비법은 설탕과 식초를 활용하는 것이다. 시든 채소를 설탕과 식초를 조금 넣은 물에 담갔다가 꺼내면, 삼투압 현상으로 채소 속에 수분이 빠르게 스며든다.
물 1컵 기준 설탕 1큰술, 식초 약간이면 충분하다. 5분 정도 담근 뒤 건져내면, 잎이 탱탱해지고 색도 살아난다.
이 방법은 배추나 부추, 미나리처럼 향이 강한 채소에도 잘 어울린다. 설탕의 단맛이 채소의 쌉싸래한 맛을 완화하고, 식초가 살균 효과를 주어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다.
단, 너무 오래 담그면 식감이 질겨질 수 있으니 시간을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 가지 방법을 알면 장을 보거나 마트에서 할인 채소를 구입할 때 더 이상 신선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여름철에는 채소가 금방 시들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간단히 복원 과정을 거치면 신선한 샐러드나 반찬을 즐길 수 있다.
버려질 뻔한 채소가 한 끼 식탁의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경험을 해보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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