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대표는 지난 15일 0시 2분 수감 중이던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그를 비호하는 극우정당”이라며 “다시 한 번 심판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두 가지 과제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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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난 정권 심판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의 정책 노선과 지지 기반은 민주당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합당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차기 대선주자급 인물로 꼽히는 조 전 대표가 정치적 존재감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거대 정당인 민주당에 합류하기보다 조국혁신당에 남아 독자적 입지를 강화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과의 협력 여지는 남겨두되, 더 진보적이고 강경한 정체성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 맹주’ 입지를 흔들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광주에서 47.72%를 얻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6.26%)을 크게 앞섰고, 전남에서도 43.97%로 더불어민주연합(39.88%)을 제쳤습니다. 이 같은 호남 지지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제3당으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지난 5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도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호남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수성을 위해 조국혁신당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크고,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는 경쟁하되 다른 지역에서는 선거연합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호남에서는 건전한 경쟁을,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개혁·진보 진영의 단일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당분간 독자 노선을 유지하되, 정책·입법 과정에서는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연합 정치’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합당 논의는 오히려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대권 가도에서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또는 조 전 대표의 고향이자 여권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는 부산시장 모두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는 중앙정치 복귀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이나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 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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