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립24시간게스트하우스가 자립을 희망하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본격화됐다. 첫 체험은 지난 7월 14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정관장 원주공장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홍삼 제품 생산 공정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갈 준비를 함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희망의 커리어 로드맵' 수료자뿐 아니라, 현재 자립을 준비 중인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구성됐다. 서울특별시립24시간게스트하우스의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구직 역량 강화와 직업 탐색 기회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자립을 위한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관장 원주공장은 홍삼 제품의 전 공정이 집약된 대표적인 통합 생산시설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Take-Out 홍삼 제조 과정, 수삼처리동, 자동물류창고, 품질관리동을 차례로 견학하며 공정 흐름을 파악했다. 인삼박물관 관람을 통해 기업 철학과 제품의 사회적 의미까지 이해하는 기회도 가졌다.(아래 사진)
현장에서 만난 한 참여자는 "일을 한다는 것이 막연했는데, 오늘은 실제로 내가 투입될 수 있는 현장을 본 느낌"이라며 "기계 소리와 사람들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현장이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깨끗해 놀랐다.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정관장 방문을 시작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8월까지 총 4개 기관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국순당 주향로(7월 29일)에서는 전통주 제조공정 체험과 우리술 시음을 △덕인공업사(8월 14일)에서는 금속절삭 가공기계 실습과 기술직 직무이해를 △연세재가복지센터(8월 28일)에서는 사회복지 실무 사례 체험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기관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일부는 복수 기관을 방문해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 중이다. 이를 통해 참여자 개개인이 장기적인 직업 목표와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서울특별시립24시간게스트하우스(원장 고민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을 희망하는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서기 위한 구체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고민수 원장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분들은 단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삶의 전환점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함께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희망의 커리어 로드맵'이라는 이름으로 8주간의 자립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자기 성찰, 직업 가치관 탐색, 이력서 실습, 모의 면접 등 취업 준비 교육이 진행됐으며, 이번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그 연장선상에서 더 많은 대상자를 포함해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 대표 사업인 '희망의 인문학'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가 자기 성찰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 의지를 북돋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특별시립24시간게스트하우스의 직업체험 프로그램 역시 이 같은 철학과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실질적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정관장에서 시작된 이들의 발걸음은 이제 국순당, 덕인공업사, 연세재가복지센터로 이어진다. 자립을 위한 여정에 함께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지금, 이 프로그램은 단지 직업체험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여는 창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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