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델리와 인근 지역의 모든 유기견을 수거해 중성화·백신 접종 후 보호소 이송에 나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인도 델리에서 광견병이 확산하고,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개 물림 사건이 잇따르면서 내려졌다.
인도 수도인 델리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3만5000건이 넘는 동물 물림 사고가 보고됐으며, 피해 대부분이 개에 의한 것이었다.
법원은 델리 전역에서 유기견을 포획해 여러 곳의 보호소로 옮기고, 각 보호소는 초기 목표로 50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며 해당 보호소에는 중성화·백신·구충 시설과 폐쇄회로(CC)TV를 갖추고, 상시 인력을 배치해 학대·과밀·방치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개 물림과 광견병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전용 핫라인 개설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영유아와 어린이는 결코 광견병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시민들이 두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해 동물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도의 보전생물학자 바하르 두트는 "수천 마리의 개를 수용할 보호소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 인디아 측도 "수십만 마리를 수용·관리할 인력과 시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25년 1월 한 달에만 전국에서 43만 건의 개 물림 사례가 보고됐으며, 2024년 한 해 전체로는 370만 건에 달했다.
한편 영국의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인 마스펫케어(MARS PETCARE) 의 추정치에 따르면 인도에는 약 5250만 마리의 유기견이 있으며, 이 중 약 800만 마리만이 보호소에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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