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도심의 중심 상권에 들어선 프리미엄 입지의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이례적으로 0%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 공급 예정인 ‘대전하늘채 루시에르’는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입지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외면받는 분위기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하는 대전하늘채 루시에르는 최근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636가구 모집에 불과 170건의 신청이 접수되며 0.26대 1이라는 충격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367가구 모집에 단 21명이 청약을 신청해 0.05대 1이라는 역대급 저조한 성적을 냈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전용 84㎡A의 경우 214가구 모집에 65명이 신청해 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B 타입은 209가구 모집에 84명이 청약해 0.4대 1로 다소 높았지만, 84㎡C는 213가구 중 단 21건 접수되며 0.1대 1로 최저 수준의 성적을 보였다.
이와 같은 미달 사태의 주된 원인은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면 84㎡A의 분양가는 5억6,300만~6억6,000만 원, 84㎡B는 5억6,600만~6억3,600만 원, 84㎡C는 5억5,300만~6억2,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2,420만 원을 더하면 최고가는 각각 6억8,420만 원, 6억6,020만 원, 6억4,52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인근 주요 아파트 시세 대비 1억~1억6,000만 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주한 ‘해링턴플레이스휴리움’ 전용 84㎡는 5억2,165만 원에 거래됐고 올해 3월 준공된 ‘중촌SK뷰’도 5억4,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전시 중구 미분양 74%에 달해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차 분양물량의 대부분이 뒷동에 배치되어서 일조권, 조망권 침해가 우려돼 선호도가 떨어졌다"라며 "그래도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이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2차에 공급될 대형평형 성적은 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시의 미분양 현황도 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시 5월 통계에 따르면 중구의 미분양 물량은 234가구로 집계됐는데, 이 중 172가구가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다.
대전시 중구 미분양 물량 중 74%가 악성 미분양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대전시 전체 평균인 약 3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구도심 분양시장의 취약함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도보 10분 거리의 지하철역, 인근 학교 등의 인프라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시세 대비 지나치게 높았던 점이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라며 "향후 무순위 청약이나 정당 계약에서도 추가 미달 가능성이 높다. 완판을 위해선 분양가 조정 등 대대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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