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때 과자 못산 게 미안해서"…폐지 모아 또다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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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때 과자 못산 게 미안해서"…폐지 모아 또다시 기부

연합뉴스 2025-08-15 10:1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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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 아이 아빠, 라면·과자 든 박스 지구대 앞에 두고 사라져

세 아이 아빠라 소개한 남성이 두고 간 상자 세 아이 아빠라 소개한 남성이 두고 간 상자

[부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폐지를 판 돈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부산에 사는 다자녀 가족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선물을 두고 사라졌다.

15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상자를 두고 갔다.

상자에는 손 편지와 라면, 과자 등이 천 원짜리 지폐 30장과 함께 들어 있었다.

손 편지에 자기를 '세 아이 아빠'로, 첫째는 장애 3급, 기초수급자 가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어머니의 두 번째 기일을 맞아 폐지를 팔아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가족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어린이날에 기부할 당시 돈이 부족해 과자를 사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과자를 구매했다"고 적었다.

이 가족은 지금까지 10여차례 넘게 어린이날, 성탄절 때마다 덕천지구대에 과자, 라면 등이 들어 있는 박스를 놓고 사라졌다.

북구는 어려운 이웃에 소중한 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어린이날 당시 기부한 물품 지난 어린이날 당시 기부한 물품

[북부경찰서 덕친지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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