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큰줄땡기기 수해 영향으로 1년 연기, 2027년 개최<제공=의령군>
경남 의령군은 3년마다 열리는 전통 민속놀이 '의령큰줄땡기기'를 2027년 4월 홍의장군축제 기간에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지역 전역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과 비용이 드는 행사를 올해 진행하는 것은 군민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군에 따르면, 내년 행사를 위해서는 올해 가을부터 볏짚 구매와 줄 제작 인력 확보 등 준비가 필요하지만, 복구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일정을 1년 연기했다.
최명웅 의령큰줄땡기기보존회장은 "군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연기를 결정했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볏짚 마련 등 사전 작업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령큰줄땡기기는 1975년부터 의병제전 부대행사로 3년마다 개최돼 왔다.
2005년에는 길이 251m, 큰고둘레 5~6m(직경 2.2m), 무게 54.5t 규모로 세계 최대 줄다리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5년에는 영산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 등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됐다.
군은 이번 연기를 계기로 줄 제작 기술 전승, 자원 확보, 참여 프로그램 확대 등 장기적인 준비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의 숨은 뿌리를 다지는 시간은, 다음 줄을 당길 힘을 더 깊게 만든다.
의령=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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