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에디슨EV, 60배 주가 폭등은 치밀한 주가 조작이었나? [그때 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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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2021년 에디슨EV, 60배 주가 폭등은 치밀한 주가 조작이었나? [그때 그 주식]

더커넥트머니 2025-08-15 08:04:13 신고

3줄요약

2021년, 불과 7개월 만에 주가가 최대 60배 가까이 폭등한 기업이 있었다. 바로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다. 그해 5월, 약 1,500원(무상증자 전 주가 기준 5,000원)이었던 에디슨EV 주가는 11월 8만 2,400원까지 치솟아 약 55배 이상 올랐고, 최대 60배 수준까지도 평가받았다.

사진= 에디슨EV 로고

에디슨EV(당시 쎄미시스코)는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로, 2000년 10월 13일 설립되어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전기차 전문 기업이었다. 전기차 생산뿐 아니라 플라즈마 진단 장비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도 제조하는데, 매출에서 전기차 사업부 비중이 상당했다.

특히 2020년 에디슨EV는 매출 약 3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성장했으나, 약 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영업적자와 함께 외부 감사의견 거절 등의 재무적 어려움도 겪었다.

그렇다면 그런 기업이 2021년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 그 주식 2021년 에디슨EV에 대해 알아보았다.

쌍용차 인수 기대감, 주가 급등 결정적 요인

2021년 에디슨EV 주가 급등의 주요 호재는 쌍용자동차 인수 기대감이었다. 당시 에디슨EV의 모회사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는 주가 급등을 이끈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쌍용차의 경영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매출 감소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고, 최대 주주 마힌드라는 지분 축소와 경영 철수를 선언했다. 또한 법원이 회생 계획 인가를 거부하면서, 쌍용차는 생존을 위한 매각과 투자자 유치가 절실해진 상황이었다.

사진=쌍용차 본사 건물

이에 따라 2021년 상반기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자동차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수 발표, 관련 법적 절차 진행,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 등이 연이어 전해지며 에디슨EV 주가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더불어 에디슨EV가 속한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었고, 쌍용차 인수로 전기차 생산 역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해 2025년까지 연간 30만 대, 2030년까지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기차 및 2차전지 테마 부각, 투자자들 주목

2021년 국내 증시에서 전기차 및 2차전지 테마가 부각되면서 에디슨EV는 이 흐름 속에 투자자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2021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2차전지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한 해였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675만 대에 달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3%로 크게 확대되었다. 한국의 경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소비자 인식 변화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11만 5천여 대에 이르며 2020년 대비 약 128%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전기차(현대차 아이오닉)

국내 증시에서는 2021년 8월경을 기점으로 전기차 및 2차전지 테마가 확연히 부각됐다. 미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 애플카 실무진의 국내 방문 소식,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 생산 재개 발표 등이 시장에 긍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8월 9일 전후로 에코프로,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상신이디피, 신성델타테크 등 2차전지 관련 주요 종목들이 주가 급등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에코프로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에디슨EV의 모회사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해 생산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해당 기대는 에디슨EV 주가 상승과 투자 열기를 더욱 부추겼다.

무상증자 주가 상승에 ‘기름 퍼부어’

쌍용자동차 우선협상자 선정과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이어, 에디슨EV의 무상증자는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2021년 7월 에디슨EV(당시 쎄미시스코)는 1주당 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무상증자는 주식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호재로 작용하는데, 주가가 너무 높아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주식이 무상증자를 통해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참여가 활발해지고 거래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사진 = 주가 급등

무상증자 발표 직후 에디슨EV의 주가는 약 5배 이상 상승했다. 7월 초까지 6,000~7,000원대(무상증자 전 주가)에 머물던 주가는 7월 30일 42,250원(무상증자 전 주가)까지 급등해, 한 달간 약 503%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디슨EV는 무상증자의 목적에 대해 주식 유통물량을 확대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자본 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함이라고 공시했다. 무상증자의 신주 재원은 주식발행 초과금 등 내부 자본잉여금에서 충당하여,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21년 10월 28일, 무상증자 권리락 일에는 에디슨EV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또 한 차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가 권리락에 따라 주가는 1주당 3주 무상증자 비율을 반영해 33,550원(권리락 전날 주가)을 4로 나눈 8,380원으로 조정되었다. 하지만 이날 개장 직후 주가는 급등해 10,900원(상한가, 약 30% 상승)을 기록하며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권리락일 전날까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무상증자의 신주를 받을 권리가 생겨, 권리락 일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식 수가 3배 증가하면서 거래량과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었다.

권리락 당일 이후에도 에디슨EV 주가는 연속 8거래일 동안 상승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약 481.7% 상승하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고, 이는 쌍용자동차 인수 기대감과 맞물린 결과였다.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 쌍용차 기대감 높여 

2021년 에디슨EV의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은 주가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에디슨EV는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약 8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은 회사의 성장과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특히 쌍용자동차 인수 및 전기차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본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단기적으로는 부채 부담이 발생하지만, 미래에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주식 수가 늘어나고 자본이 확충된다는 점에서 회사가 본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을 추진할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재무 건전성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함께 높아졌다.

사진+에디슨모터스 로고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호재로 인식되며 매수세가 집중되었고, 기존 주주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과 맞물리며 산업 재편 기대감까지 더해져 투자심리 상승에 강한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여러 투자조합과 사모펀드가 자금을 투입했지만, 사모펀드 투자의 익명성 뒤에 에디슨EV 최대 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가 상당 부분 직접 투자하는 셀프 투자 형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외부 투자자들의 참여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최대 주주 측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투자금이 몰리는 착시 효과를 일부 연출한 측면이 있었다.

작전주 및 주가 조작 의혹

국내 증시에서 단기간 주가가 60배 급등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2021년 에디슨EV는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을 명분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주가조작 및 작전주 논란에 크게 휘말렸다.

실제 검찰과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2021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10개월간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허위 공시와 조작된 거래를 통해 약 1,621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으며, 이로 인해 약 7,0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12만 5천여 명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과 경영진, 투자조합 관계자 등 총 20명이 주가조작, 입찰방해, 허위 공시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일부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과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실제 자금 조달 능력 없이 쌍용차 인수에 참여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제출하고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인정되었다. 또한 최대 주주 측이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것처럼 꾸며 투자금이 몰리는 착시를 일으키는 수법도 사용했다.

이 사건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기업사냥 및 주가조작 범죄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상장사 인수를 빙자한 주가 부양과 시세차익 취득 수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12만 명이 넘는 소액 투자자들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보았고, 에디슨EV는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응해 에디슨EV는 2022년 6월 8일 ‘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쌍용차 인수 추진과 관련한 악재와 주가조작 의혹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하자 이미지 개선과 새 출발의 의미로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사진=스마트솔루션즈

그러나 스마트솔루션즈는 재무 부실과 연속된 감사의견 거절, 쌍용차 인수 실패 등으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사유가 인정되어 2024년 7월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주가 급락과 거래 정지를 겪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하였다.

한편, 쎄미시스코는 2021년 10월 13일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되면서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라는 이미지 구축과 모회사인 에디슨모터스와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사명을 에디슨EV로 변경했다. 이는 전기차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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