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충주시는 오는 12월까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고 신경림 시인의 생가(노은면 연하리 475의 3)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5천500만원을 들여 생가 인근 부지 160㎡를 매입해 주차·볼거리 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앞서 마을 방문객이 생가 주변과 고인의 묘소까지 걸으며 둘러볼 수 있도록 이정표('신경림 시인길')도 설치했다.
현재 생가는 민간 소유의 주택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4천900만원을 투입해 시인의 흉상을 제작해 충주문학관(예성로 207) 내부에 설치한다.
또 유족으로부터 기부받은 소장 도서 1만권을 전시하고 시인을 기리는 기념 공간도 마련한다.
시는 지난 3월 유족 측과 소장 도서 기증 협약을 했다.
시 관계자는 "신경림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문객에게 문학적 감성을 선사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타계한 신경림 시인은 충주고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대학생 시절인 1956년 문학예술지에 '갈대', '묘비' 등의 작품이 추천돼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농민들의 한과 고뇌를 담은 첫 시집 '농무'를 펴낸 것을 시작으로 '새재'(1979), '달 넘세'(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길'(1990), '갈대'(1996),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9), '낙타'(2008), '사진관집 이층'(2014) 등의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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