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DN 프릭스가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이하 EWC) 2025’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 고전을 거듭했지만, 한국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로 그랜드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DN 프릭스(DNF)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블러바드 시티 BR 아레나에서 열린 'EWC 2025' 그룹 스테이지 최종일 3일 차 경기에서 27점(17킬)을 추가하며, 최종 합계 72점(49킬)으로 11위를 기록했다.
C그룹에 배정돼 2일차 여섯 매치에서 45점(32킬)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DNF는 이날 매치 최고 점수가 8점이었을 만큼, 중하위권 싸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채, 가시밭길을 걸었다.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DNF는 에란겔 맵에서 열린 매치 1에서 4페이즈 변화와 동시에 북동쪽 외곽에서 샤퍼 이스포츠와 맞붙었으나 전력이 반파됐고, 헤븐(Heaven ·김태성)마저 록 이스포츠에 잘렸다. 그나마 디엘(DIEL·김진현)이 홀로 TOP 4 직전까지 생존하며 순위포인트 3점을 챙긴 것이 위안이었다.
에란겔에서 이어진 매치 2에서는 킬포인트로 5점을 보탰으나 이 역시,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부족한 점수였다.
DNF는 1페이즈부터 디엘이 록 이스포츠를 상대로 1킬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북쪽으로 급격히 쏠린 네 번째 자기장에 발목이 잡혔다. 더욱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3인 스쿼드의 TDT 이스포츠를 공략했으나, 예기치 못한 팀 리퀴드의 개입까지 더해지며 난전이 벌어졌다. 비록, 디엘의 2킬 활약을 바탕으로 4킬을 챙겼지만, 자기장에 쫓겨 서둘러 인서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올 게이머스 글로벌과 팀 팔콘스에 그대로 전멸했다.
론도 맵 매치 3에서도 3점(3킬) 추가에 그치며 좀처럼 14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DNF는 매치 4에서 7점을 획득, 누적 63점으로 커트라인 돌파에는 한숨을 돌렸다. 다만 골든 페이즈인 네 번째 자기장 한 가운데 들었지만, 단 2킬에 그친 것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DNF는 테이고 맵에서 진행된 이 경기에서 5페이즈 살루트(Salute·우제현)가 중앙 지르기를 시도하던 트위스티드 마인즈로부터 1킬을 따내며 본격적인 치킨 사냥에 나섰고, 풀 스쿼드로 TOP 4에 안착,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자기장 중앙부를 장악하려는 과정에서 헤븐이 티라톤 파이브에 잘렸고, 이후 그들의 강한 압박에 살루트도 아웃됐다. 결국 코너에 몰린 DNF는 3인 스쿼드의 체인지 더 게임을 상대로 최대한 포인트를 더하고자 했지만, 규민(Gyumin·심규민)의 1킬만을 보탠 채 3위로 매치를 마무리, 순위포인트도 5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단 1점만을 획득한 매치 5도 한 차례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DNF는 미라마 전장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초반 우호적인 자기장 흐름 속에 스플릿을 통해 영역을 공고히 다져 나갔지만, 4페이즈 변화와 함께 들이닥친 버투스 프로의 공세에 각개격파당하며 그대로 매치를 끝내야 했다.
이에 DNF는 13위로, 탈락권 17위보다 불과 5점 앞선 채 마지막 매치를 긴장 속에 맞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 속에서 8점을 획득하며 이름값을 했다. DNF는 잇따라 남쪽으로 쏠린 자기장 흐름에 인서클 부담이 계속됐지만, 5페이즈 살루트의 2킬을 앞세워 샤퍼 이스포츠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기세를 몰아 6페이즈 상황에서는 페트리코 로드의 집단지도 공략했으나, 1킬에 그쳤고 디엘만이 생존했다. 그럼에도 디엘은 판처파우스트로 페트리코 로드에 1킬을 더 따냈고, 순위포인트 2점도 챙겼다.
이를 통해, 순위를 11위까지 끌어 올린 DNF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젠지와 FN 포천 간 운명은 엇갈렸다. 두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 첫 여섯 매치는 각각 54점, 45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날 다섯 매치까지 7점과, 14점만을 추가, 나란히 16, 17위에 머문 채 마지막 매치를 맞았다. 또 두 팀 모두 이미 A그룹에서 열두 매치를 모두 마친 토요 이스포츠의 62점을 넘어서면, 파이널행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즉, 젠지에게는 2점, FN 포천에게는 4점의 점수가 더 필요했다.
그러나 3페이즈, 각기 다른 판단이 결과를 갈랐다. 두 팀 모두 자기장 북쪽 외곽에 위치한 상황에서 젠지는 중앙 돌파의 승부수를 던졌고, FN 포천은 북쪽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젠지에게는 순위포인트 5점과 함께 8점의 결과로 돌아왔고, FN 포천은 지속적으로 도망가는 자기장 흐름 속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에 젠지는 14위로 천신만고 끝에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FN 포천은 17위로 짙은 아쉬움에 선수들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특히, FN 포천에게는 렉스(Rex·김해찬)의 부재가 뼈아팠다. 렉스는 앞선 2일 차 경기에서 16개 팀 선수 중 최다인 13킬을 올린 것은 물론, 매치마다 '게임 체인저'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날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70점으로 일찌감치 파이널행을 확정한 T1이 최종 13위에 랭크, 세 팀이 65만달러(약 9억원)의 우승 상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1일 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후 8시 시작하며 크래프톤 배그 이스포츠 공식 치지직 채널을 통해 한국어 중계가 독점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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