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상대로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역전승 견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민석(21·두산 베어스)은 기대보다 낮은 성적에 깊이 반성하면서도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버리지 않았다.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주춤하던 그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역전극의 주역이 된 배경이다.
김민석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말 무사 2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쳤다.
7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를 작성한 그는 5-5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는 NC 마무리 류진욱의 포크볼을 공략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김민석의 활약 덕에 두산은 NC에 6-5로 역전승했다.
경기 뒤 만난 김민석은 "최근 무안타에 그쳤지만, '할 수 있다'고 내게 주문을 걸었다. 나를 의심하지 않았다"며 "매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좌절하지 않으니,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하는 날도 온다"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4-5로 끌려가다가 8회말 1사 2, 3루에서 대타 김기연이 유격수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균형을 맞췄다.
다음 타자 강승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민석은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민석은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김기연 선배가 동점 적시타를 쳐서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섰다"며 "김기연 선배께 감사하다"고 떠올렸다.
동료가 이어준 기회를 살려 결승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엔 타석에 들어서며 세운 전략이 있었다.
김민석은 "고토 고지, 조중근 타격 코치님이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외야 플라이를 의식하면 오히려 힘이 들어가서 땅볼이 나올 수 있다. 강한 타구를 만든다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오늘 8회말에도 강한 타구를 만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가 들어올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포크볼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민석은 올해 개막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4월 초와 5월 초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에도 부침을 겪어 이날까지 시즌 타율은 0.238(172타수 41안타)에 그치고 있다.
두산은 김민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직은 김민석에게 시간을 줄 수 있다.
김민석은 "프로 3년 차가 됐는데 아직 여유가 없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며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팀이 더 자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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