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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원 양구군 문화체육관에서는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학교 경기 준결승전 삼일중 대 용산중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 삼일중 코치가 과격하게 판정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후 경기가 점점 거칠어졌고 2쿼터 중반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때 흥분한 삼일중 A선수가 갑자기 공을 잡으려던 용산중 B선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큰 충격을 받은 B선수는 그대로 쓰러졌고 경기는 중단됐다.
B선수가 코트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극도로 흥분한 A선수는 오히려 심판을 향해 억울하다는 듯 항의하며 두 손을 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같은 팀 동료가 가해 선수를 제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B선수는 얼굴 우측 눈두덩이 쪽을 5바늘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도권 병원으로 이동해 추가 검진을 받았는데, 안와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허리나 다리 쪽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정신적 충격은 물론 최소 4주간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B선수의 상심이 큰 상황이다.
한국중고농구연맹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13일 오전 현장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A선수에게 3년6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삼일중 코치에 대해서도 경기 질서 문란 행위와 선수 관리 소홀을 문제 삼아 자격정지 2년을 처분했다. 상급 단체인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재심 신청이 접수되지 않는다면 징계 처분은 그대로 확정된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A선수는 사실상 학생 선수로서 더 이상 리그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연맹 차원에서 이렇게 긴 기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는 일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일중은 코치와 선수가 퇴장당했음에도 준결승전에서 용산중을 상대로 72대 67로 이겼다. 이튿날인 13일 결승전에서는 80대 82로 져 우승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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