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무기력 “해봤자 소용없어” 절망감이 학습되는 과정과 극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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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된 무기력 “해봤자 소용없어” 절망감이 학습되는 과정과 극복법

나만아는상담소 2025-08-14 15:12:03 신고

3줄요약

학습된 무기력, 절망감이 학습되다.

“해봤자 소용없어.”

“어차피 안 될 거야.”

분명 처음에는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가 반복되고, 나의 노력이 번번이 벽에 부딪히는 경험이 쌓이면, 우리 마음속에는 어느새 절망이라는 이름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고, 눈앞에 뻔히 보이는 기회마저도 외면한 채 주저앉아 버립니다.

이러한 무력감은 단순히 의지가 부족하거나 게으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나의 노력은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믿음이 우리 뇌에 깊이 각인된,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상태입니다.

이 개념을 처음 발견한 긍정 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무기력 역시 다른 모든 것들처럼 ‘학습’될 수 있음을 충격적인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셀리그먼의 개 실험: 무기력은 어떻게 학습되는가? 🐕

"학습된 무기력의 원인. 셀리그먼의 개 실험을 통해, 고통 자체가 아닌 통제 불가능한 경험이 어떻게 무기력을 학습시키는지, 그 과정을 설명."

1967년, 셀리그먼과 동료들은 개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 - 실험 1단계 (통제 불가능한 환경 경험):
    • - 1그룹 (통제 집단): 아무런 전기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 - 2그룹 (통제 가능 집단): 불쾌한 전기 충격을 받았지만, 코로 패널을 누르면 스스로 충격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고통을 통제하는 법을 학습했습니다.
    • - 3그룹 (통제 불가능 집단): 2그룹과 똑같은 강도와 시간의 전기 충격을 받았지만,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충격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충격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되고 멈췄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즉 무기력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2. - 실험 2단계 (새로운 환경에서의 테스트): 이후, 세 그룹의 개들을 모두 ‘셔틀 박스’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옮겼습니다. 이 상자는 낮은 칸막이로 양쪽이 나뉘어 있었고, 바닥에서는 전기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개들은 칸막이 너머로 점프하기만 하면 쉽게 충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3. - 결과: 1그룹과 2그룹의 개들은 전기 충격이 시작되자마자 재빨리 칸막이를 넘어 안전한 곳으로 도피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결과는 3그룹에서 나타났습니다. 통제 불가능한 충격을 경험했던 3그룹의 개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망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바닥에 엎드려 신음하며 고통을 그대로 감내했습니다.

이 실험이 보여준 핵심적인 사실은, 개들을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전기 충격이라는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고통을 자신의 노력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는 경험이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온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이 원리는 인간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실패의 경험 그 자체보다, ‘내 노력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이 결정된다’는 믿음입니다.

  • - 학업: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험을 반복한 학생은, 나중에는 “나는 원래 수학 머리가 아니야”라며 수학 공부 자체를 포기해버립니다. 심지어 쉬운 문제가 나와도 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직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상사에게 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한 직원은, 점차 회의 시간에 입을 닫고 새로운 제안을 멈추게 됩니다. “어차피 말해봤자 소용없어”라는 무력감이 학습된 것입니다.
  • - 인간관계: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나 무시를 당하는 관계 속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노력을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이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 - 사회적 문제: 사회 구조적인 차별이나 빈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사회 변화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절망의 악순환: 무기력이 유지되는 방식 🌀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은 한번 형성되면 스스로를 강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우리가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 즉 귀인 양식(Attributional Style)이 있습니다. 셀리그먼은 특히 비관적인 귀인 양식이 학습된 무기력을 심화시킨다고 보았습니다.

  1. - 영구적 (Permanent) vs. 일시적 (Temporary):
    • - 비관적 해석: “나는 항상 이 모양이야.”, “이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실패를 영원한 것으로 해석)
    • - 낙관적 해석:이번에는 운이 나빴어.”, “요즘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야.” (실패를 일시적인 것으로 해석)
  2. - 보편적 (Pervasive) vs. 특수적 (Specific):
    • - 비관적 해석: “나는 모든 걸 망쳤어. 난 그냥 실패자야.” (하나의 실패를 삶 전체로 일반화)
    • - 낙관적 해석: “내가 이 과제는 잘 못했지만, 다른 건 잘할 수 있어.” (실패를 특정 영역에 한정)
  3. - 내적인 (Personal) vs. 외적인 (External):
    • - 비관적 해석:내 탓이야. 내가 멍청하고 무능해서 그래.” (실패의 원인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내적 결함으로 돌림)
    • - 낙관적 해석:상황이 너무 안 좋았어.”, “그 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아.” (실패의 원인을 외부 상황이나 구체적인 행동에서 찾음)

이러한 비관적 해석 방식은 동기적 결손(다시 시도하려는 의욕 상실), 인지적 결손(새로운 해결책을 학습하는 능력 저하), 정서적 결손(우울, 불안, 무기력)을 낳으며 우리를 절망의 늪에 더욱 깊이 빠뜨립니다.


무기력이라는 감옥, 탈출구는 생각 속에 있다 💪

"학습된 무기력 극복법. 실패를 해석하는 비관적 귀인 양식을 바꾸고, 작은 성공으로 통제감을 회복하며, 학습된 낙관주의를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

다행히도, 무기력이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희망과 낙관 역시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길은, 통제 불가능하다는 ‘생각’의 감옥에서 걸어 나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1. - 아주 작은 성공으로 통제감 회복하기: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나의 행동이 결과를 바꾼다’는 감각을 되찾는 것입니다. 거창한 목표는 잊어버리세요. ‘침대 정리하기’, ‘설거지하기’, ‘10분 산책하기’처럼 아주 작고, 성공이 보장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세요. 이 작은 성공 경험이 “내가 무언가를 하니, 무언가가 변하는구나”라는 통제감의 불씨를 되살려줍니다.
  2. - 생각의 프리즘 바꾸기 (귀인 양식의 변화): 실패나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의식적으로 자신의 비관적인 자동 해석에 도전해야 합니다.
    • - “항상 이럴까?” → “아니, 이번에만 유독 힘들었어.” (영구적 → 일시적)
    • - “나는 모든 걸 못해” → “나는 이것은 잘 못했지만, 저것은 잘해.” (보편적 → 특수적)
    • - “내 탓이야” → “상황도 어려웠고, 방법도 수정이 필요했어. 다음엔 다른 방법을 써보자.” (내적인 → 외적인/행동적인) 이것이 바로 셀리그먼이 제안한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의 핵심입니다.
  3. - 자신의 강점과 성공 경험 기록하기: 무기력에 빠지면 자신의 강점은 잊고 실패 경험만 확대해서 보게 됩니다. 의식적으로 자신이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 칭찬받았던 일,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목록으로 작성하고 자주 들여다보세요. 이는 왜곡된 자기 인식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학습된 무기력은 우울증의 핵심적인 증상 중 하나이며,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와 같은 심리 치료는 비관적인 사고 패턴을 변화시키고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시도할 용기를 배우는 법

"학습된 무기력은 성격이 아닌 상처의 흔적. 절망감의 원인이 되는 생각을 바꾸는 용기를 통해, 무기력의 감옥에서 벗어나 다시 시도할 힘을 얻는 법."

“해봤자 소용없어”라는 절망감은 우리의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과거의 아픈 경험이 남긴 상처의 흔적입니다.

셀리그먼의 개들은 스스로 탈출할 수 없었지만, 인간인 우리에게는 그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 바로 ‘생각’이 있습니다.

무기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의 열쇠는 바로 우리 자신의 생각 속에 있습니다.

실패를 영원하고 보편적인 나의 무능함의 증거로 해석하는 대신, 일시적이고 특수한 배움의 과정으로 재해석하는 용기를 낼 때, 우리는 비로소 절망의 사슬을 끊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볼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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