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이재명 정부 새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억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서민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새 정부의 금융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에 쏠려있는 자금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바꾸는 것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어느 때보다도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중차대 시기에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어 어깨가 무겁다"면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포용금융 강화, 자본시장 활성화 등 새 정부 금융 국정과제를 속도감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1967년생인 이 후보자는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인물로, 1991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재부 종합정책과장, 세계무역기구 국내 규제작업반 의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날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 경제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서민 경제와 거시적 상황이 어렵고, 밖으로는 관세 전쟁과 AI 기술 전쟁 등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구조적으로는 인구 감소, 저성장 고착화, 양극화 문제가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시장 발전과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것이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라며 "어제 금감원장과 통화했고 공감대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한 달 뒤 열릴 청문회를 준비 중이며, 청문회 통과 후 새 정부의 최우선 금융 국정과제부터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금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서민과 소상공인 등 금융약자를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며, 가계부채 관리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 금융은 부동산과 예금대출 위주라서 생산성을 높이거나 혜택이 골고루 가기보다는 '금융업'에 머물러 있는 부분이 많다"며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부가가치를 갖는 쪽으로 자금 흐름의 물꼬를 어떻게 빨리, 근본적으로 바꾸느냐가 생산적 금융의 키 요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지명으로 금융 개편안 처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리업'과 제4인터넷뱅크 출범 등이 대표적 과제로 꼽힌다.
은행대리업은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이 줄어 은행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노년층 등을 위해 추진된다. 금융위는 지난달 시범운영을 할 예정이었지만, 은행대리업 당사자 간 논의가 길어지고 금융당국 개편 문제가 불거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제4인뱅은 금융위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은 제4인뱅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 심사도 중단없이 지속해왔으며, 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 대출 전문 인터넷 은행 설립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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