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통합 관련 내부 갈등을 빚던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마지막 선정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며 본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 대학은 9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광역 통합 대학’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국립공주대는 지난 11일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양 대학은 ‘지역의 잠재력을 세계적 경쟁력으로 키우는 대한민국 중심의 초광역 글로컬대학’이란 비전을 앞세워 해당 사업에 도전한 바 있다. 통합을 토대로 대전·세종·충남 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단 취지다.
양 대학은 통합에 있어 구성원 의견 일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에 대한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를 진행하며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최종 의사를 물었다. 앞서 지난달 열린 글로컬대학 설명회에서 충남대 교수회가 “찬반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할 경우 해당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결과가 더욱 주목됐다.
투표 결과 충남대는 50.99%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구성원별 투표 반영 비율과 참여율을 반영해 총 60.83%의 찬성표를 얻었다. 세부적으로 △교수(찬성 67.50%, 반대 32.50%) △대학회계직원(찬성 77.89%, 반대 22.11%) △조교(찬성 64.24%, 반대 35.76%) △대학원생(찬성 71.29%, 반대 28.71%)에게서 과반의 찬성이 나왔다.
반면에 학부생과 공무원 직원은 각각 83.54%와 56.90%의 비율로 반대표를 던져 추후 학내 구성원 간 의견 통합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투표율 58.27%를 기록한 국립공주대는 △교원(찬성 81.24%, 반대 18.76%) △직원(찬성 69.23%, 반대 30.77%) △학생(찬성 54.43%, 반대 45.57%)에게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며 통합을 기반으로 한 실행계획서 제출에 합의했다. 앞서 국립공주대는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찬성률이 50%를 넘는 주체가 2곳 이상인 경우 통합에 동의하는 것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충남대·국립공주대는 통합 유형으로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도전하기로 합의에 이르렀다.
■ ‘통합’ 과반 동의했지만, 과제 산적… “9월 통합추진위원회 구성” = 두 대학이 진통 끝에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합의했지만,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대는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부 투표에서 학부생 10명 중 8명이 반대 의사를 내는 등 내부 설득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병재 충남대 기획1부처장은 “학생들이 통합을 반대하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졸업장, 학교명 기입 문제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학생분들을 많이 참여시켜 통합과 관련해 의견을 같이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차를 거치고 학생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최대한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통합과 관련해 글로컬TF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양 대학이 논의를 기반으로 실행계획서를 작성한 뒤 교육부에 제출했다”며 “현재 2028년 3월 통합 대학 출범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통합 대학 명칭 등은 아직 논의하긴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남수 공주대 기획처장은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실행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며 “현재 양 대학이 대전과 충남에 분리된 상태로 존재해 교류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내부에 JA교원을 1000명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출연연구원과 산업체의 벽 허물기를 통해 겸교원 1000명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대학이 학교 안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두 대학이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으니 2027년까지 각 대학의 역량과 규정을 각자의 위치에서 조정하는 것에 집중하고, 2028년에는 통합 대학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로드맵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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