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국제유가와 환율 반등으로 7월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에 정부는 8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1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34.87(2020=100)로 전월(133.73) 대비 0.9% 올랐다. 지난 1월(+2.2%) 이후 6개월 만의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5% 올랐다. 같은 기간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0.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5% 커졌다.
수출물가는 128.19(2020=100)로 전월(126.88) 대비 1.0% 올라 4개월 만에 상승했다. 환율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으로 올해 1월(+1.3%)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2%,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각각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7.8%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8% 늘었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보다 8.2% 올랐고, 수출금액지수는 4.3%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시차 적용, -5.6%)이 수출가격(-3.6%)보다 더 크게 하락해 2.1%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1%)와 수출물량지수(8.2%)가 모두 오르며 10.5% 상승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87달러로 지난 6월 69.26달러 대비 2.3% 올랐다. 원·달러 평균환율 역시 6월 1366.95원에서 7월 1375.22원으로 0.6% 커졌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휘발유에 -10%,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15%가 적용되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10월31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환율·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국내외 유가 불확실성과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등을 고려해 이번 연장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장 조치에 따라 인하 전 세율 대비 휘발유는 리터당 82원, 경유는 리터당 87원, LPG부탄은 리터당 3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2개월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별소비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26일 국무회의 등을 거쳐 9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