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40대들은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 사람들과 비교해 결혼 의향은 높지만 출산 의향은 낮은 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국가보다 출산 관련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8월호엔 결혼·출산·육아에 관해 한국과 일본·스웨덴·프랑스·독일의 인식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분석은 보사연이 작년 6~8월 기준 각 나라에 거주하는 20~4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했다. 조사는 각국마다 2500명씩 총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혼 의향은 5개국 가운데 한국이 52.9%로 가장 높었다. 그 다음은 스웨덴 50.2%, 독일 46.5%, 프랑스 38.2%, 일본 32.0% 순이었다.
반면 출산 의향은 스웨덴 43.2%, 프랑스 38.8%, 독일 38.6%, 한국 31.2%, 일본 20.3% 순으로, 한국은 낮은 편에 속했다.
출산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계획하는 평균 자녀 수도 독일 2.4명, 스웨덴 2.35명, 프랑스 2.11명, 일본 1.96명, 한국 1.74명 순으로 한국은 저조한 편이었다.
가정의 경제적 여건, 본인·배우자의 건강, 주거여건 등 출산 계획 시 어떤 요인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을 때 한국 사람들은 거의 모든 요인을 다른 나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요인들로는 '가정의 경제적 여건(62.5%)', '배우자의 건강(60.4%)', '본인의 건강(59.5%)', '본인의 취업 상태(51.6%)',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50.1%)' 등이 있었다.
자녀 출산의 영향력에 대해 물었을 때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한국이 59.9%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프랑스(35.6%), 일본(35.0%), 스웨덴(25.2%) 등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사, 육아를 병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문항엔 한국에선 57.6%가 어렵다고 답했다. 일본은 55.8%, 프랑스 47.3%, 스웨덴 23.2%로 나타났다.
사회에 대한 인식도 한국이 보다 부정적인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공정한 사회이다'라는 데 동의하는 정도가 한국은 2.4점(5점 만점)에 그쳤고 독일과 프랑스는 각 2.8점 수준이었다.
'소득 격차가 너무 크다', '가장 부유한 1%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너무 많다'라는 데엔 한국인들이 더 많이 동의했다.
연구진은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일·가정 양립 여건, 경력 유지 가능성, 제도의 실효성 등 여러 조건들이 맞물려 형성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향후 인구정책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구조 전반의 전환을 동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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