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원료 공급가 현재 시가에 맞춰 계약하자는 것"
[포인트경제] 여천NCC가 대주주인 한화·DL의 자금 지원 결정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숨통이 트였지만, 두 기업의 갈등은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핵심 쟁점 중 원료 공급 재계약 관련이 포함됐다.
전남 여수 여천NCC / 한화그룹 제공 (포인트경제)
14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앞서 결정된 한화그룹의 자금 대여와 DL그룹의 유상증자로 일단 부도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가 올 연말까지 3100억원의 수혈이 필요했던 상황,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500억원 지원을 결정했고, 자금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DL케미칼은 3일전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여천NCC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로 입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양사에서는 그간 합작사로써 눌러왔던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화와 DL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지됐던 여천NCC와의 에틸렌 공급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현재 가격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 측에 따르면, 과거 DL은 자사보다 더 낮은 가격에 에틸렌을 공급받아 왔으며, 현재는 임시로 동일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한화 측에 따르면 올해 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여천NCC가 에틸렌 등 제품의 저가 공급으로 법인세 등 추징액 1006억원을 부과 받았으며, 이 중 DL과의 거래로 발생한 부분이 95%에 해당하는 962억원이다. 이전에는 문제되지 않았던 DL 거래 물품에 대한 과세 비중은 무려 36%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국세청이 시장가보다 낮은 거래가로 DL이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주장이다.
DL 측은 이와 관련해 여천NCC가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한 상태라며, 세무조사 당시 정상 가격에 공급받았다고 해명했던 한화가 이제 와서 비정상 가격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에틸렌은 용도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 거래가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천NCC는 과거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간 거래에 한정된 2007년 세무조사의 과세 처분에 대해서 최종 무혐의로 결론난 바 있다. 한화는 "2007년과 2025년 세무조사는 과세 대상이나 과세 결과 등이 별개"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6년도 에틸렌 시가와 2025년의 에틸렌 시가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현재 시장 가격에 따라 계약하자는 것인데 DL은 약 20년도 지난 방식에 따라 시가 산정을 하자는 것"이라며, "한화가 많이 가져가는 에틸렌은 시장가격보다 높게 가져가고, DL이 많이 가져가는 C4R1 등은 시장가격 대비 할인된 가격조건으로 계약하자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일한 물건에 대해서는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여천NCC는 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서 만든 업체로, 현재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다. 한화와 DL은 여천NCC에서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공급받고 있으나 작년 말로 공급 계약이 종료됐다.
다만 최근 불거진 부실 경영 책임과 공급가 재계약 건으로 두 기업이 강대강 대치를 고수하고 있어 동업 관계가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한화는 "DL이 공정한 원료공급 계약 관련된 비상식적인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사안이 엄중함을 명심하고 진지한 자세로 공급계약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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