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현대건설이 동남아시아 지역 탄소 포집을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이번 개발엔 한국석유공사와 서울대학교, 미국선급협회,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등 국내외 민·관·학이 손잡았다.
현대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동남아시아 분산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 포집 및 저장) 저장소 운영을 위한 CCS 시설 및 기술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총 42개월간 8개 민·관·학 기관과 함께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CCS 기술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지하에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동남아시아 해양 지역의 고갈된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부유식 CO₂ 주입 시스템의 개념과 기본설계(FEED, Front End Engineering & Design)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관 연구기관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미국선급협회, 서울대학교,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Pertamina·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연구에 공동 참여한다.
연구 협의체는 저장소가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동남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모듈형 주입 설비를 이동시킬 수 있는 부유식 시설을 개발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에서 선박을 활용한 부유체 외에도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뜰 수 있는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O₂ 주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본설계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까지 확보해 사업모델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부유식 수소 생산, 해상 암모니아 합성 설비 등 해상 탄소중립 클러스터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유식 CCS 기술은 해상 토목과 다양한 플랜트 분야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이기에 가능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O₂를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에 활용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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