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1910년 8월 29일 대한민국은 국권을 상실하며 빛을 잃었고, 1945년 8월 15일 다시 빛을 찾았다. 광복 80주년, 나라를 위해 재산과 꿈도, 삶도 내려놓은 그분들을 기억해야 할 시간이다.
진실된 역사 앞에서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끼기 좋은 역사도서를 4권 추천해본다.
1. 친일파 열전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35년에 이르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낸 작품 '35년'의 저자 박시백이 '친일파 열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제강점기 35년이라는 방대한 역사에서 친일파의 역사로 초점을 좁혀 촘촘하게 훑어내어 고리타분하게 들리는 ‘친일 청산’이라는 단어에 다시 한번 현재성을 불어넣는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왜 친일 청산이 여전히 현재의 문제인지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해방이 된 후에도 친일파는 청산이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역사를 빼놓고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다. 친일파는 여전히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침략자에 붙어 민족을 배반했고 해방 후에도 주류가 되어 떵떵거렸던 당사자들은 이제 생물학적 수명을 다해 사라지고 없지만 그들의 혈연적, 사상적 후예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2. 백범일지
전문연구자의 원전비평에 기초한 정본 '백범일지'.
백범 김구의 자서전으로 진솔하고 감동적인 기록을 담았다. 이 책은 친필 원본은 물론 등사본과 필사본, 여러 가지 출간본 등 여러 저본을 일일이 면밀하게 검토, 대조했다. 또한 사전류는 물론 고전, 규장각 자료 등의 고문서, 수많은 회고록, 일본, 중국 등 해외의 임정 관계 자료까지 두루 활용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원본의 미흡한 점과 착오 등을 수정, 보완했다.
27년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어온 민족독립운동가이자, 자신의 전 생애를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친 겨레의 큰 스승인 백범의 삶을 잘 드러내고 있다.
3. 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
이 책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소개하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독립운동사다.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와 판결문으로만 역사에 남은 평범한 식민지 조선인 40인의 독립운동을 조명한다.
학생, 교사, 지역 유지와 소작인, 점원, 엘리베이터 보이, 비정규직 공무원, 주부, 심지어 좀도둑까지 직업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식민지 조선 땅에서 벌어진 일상 속 저항들. 이 작지만 결연한 저항의 기록은, 특정 영웅들의 독립운동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작은 행동 역시 현재와 역사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4. 우리가 지켜야할 한국사
K-컬처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그 위상만큼 제대로 보호받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될수록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더욱 교묘하고 집요하게 왜곡되며 침탈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독도 문제를 비롯해 김치와 한복, 동해의 명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 온 것들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들을 방관할 수 없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단호하게 지켜내야 할 때다. '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각 분야 최고 전문가 10인이 뜻을 모아 탄생시킨 이 책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싼 핵심 이슈들을 깊이 있으면서도 명쾌하게 풀어낸 역작이다.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논란들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더불어 “과연 역사적 진실은 무엇일까?”, “역사왜곡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와 같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질문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한 뒤 실질적인 해답과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와 함께라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뿐만 아니라 역사왜곡 논란의 본질을 이해하고, 무엇을 알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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