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독립유공자 후손 등 350여명 참석…피아니스트 두영무 특별공연
오세훈, 유공자 후손과 안중근 '단지동맹' 정신 잇는 태극기 서명식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2시 시청(8층 다목적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 80주년 경축식'을 연다.
특히 행사에는 서울시가 초청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11명)과 그 가족 등 19명이 참석한다.
지난 12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이들은 이달 17일까지 국립현충원 참배,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등에 참여하며 서울에서 광복의 의미와 정신을 이어간다.
경축식은 일제강점기 독립을 갈망하던 선조들의 모습을 표현한 짧은 연극과 시민국악합창단 K-판의 사전 공연으로 시작한다.
본행사에서는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서울을 달리는 인공지능(AI) 영상이 상영된다.
시 관계자는 "일장기를 달고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수의 한을 풀어주듯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AI 영상으로 광복의 감동과 선열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화 선생, 유기석 선생, 최진동 장군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 상영에 이어 행사에 참여한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가 진행된다.
독립유공자 김성숙·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로 줄리어드 음대 교수를 지낸 피아니스트 두영무의 특별공연도 준비됐다. 그는 '아리랑'과 '도화도' 두 곡을 피아노로 들려준다.
행사는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낮 12시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11명과 오찬을 했으며, 식사에 앞서 독립유공자 후손 11명과 함께 태극기에 서명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11명의 동지와 함께한 '단지동맹'의 취지를 계승한 것이다.
단지동맹은 안중근을 비롯한 12명의 동지들이 조국을 구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으로, 이들은 약지를 끊어 피로서 태극기 앞면에 '대한독립(大韓獨立)' 네 글자를 쓰며 맹세했다.
오 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서명한 태극기는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광장 꿈새김판에는 단지동맹 혈서태극기를 모티브로 독립유공자 등 4천장의 사진을 모자이크로 제작한 작품이 걸려 있다. 앞쪽으로는 바람개비 300개로 꾸며진 '태극기 언덕'도 조성됐다. 태극기 언덕은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문화·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피와 눈물로 지켜낸 자유, 희망을 다음 세대에 더 크고 더 위대하게 물려주기 위해 8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미래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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