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속에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자금 유치를 위해 해외에 신설 법인을 따로 세우는 '뉴코'(NewCo)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특허 만료와 매출 감소에 직면한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이 R&D(연구개발) 지출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하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도 뉴코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뉴코는 'New Company'의 줄임말로, 기존 제약바이오기업의 원천 기술이나 자산(신약 후보물질 등)을 보유하기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 이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최근 VC(벤처캐피탈) 및 글로벌 제약사가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뉴코가 중국 등 아시아 바이오텍의 자산 권리를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최근 '주야불식' 보고서에서 "뉴코 설립 증가 이유로 ▲규제 리스크 완화 ▲구조조정 ▲용이한 자금조달을 꼽을 수 있다"며 "뉴코 설립을 통해 규제가 유리한 지역에서 임상 개발과 허가를 진행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미국의 약가규제가 강화될 경우, 유럽이나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별도 뉴코를 설립해 임상을 진행하거나 상업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약사들이 비핵심 자산이나 초기 단계 자산을 매각하거나, 빅파마에서 성공했던 이력을 가진 인력이 모여 별도 법인(뉴코)을 설립하기도 한다.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에서 뉴코 설립으로 투자자 참여를 촉진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주로 신약 개발 중소벤처에 알맞은 전략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에이비온, 나이벡이 뉴코에 기술 이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이런 형태의 기술 이전은 향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역량 있는 뉴코와의 협업 확대는 K-바이오 신약 개발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전망이다. 뉴코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의 노하우와 역량이 축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코 법인으로의 기술 이전은 신속한 집중 개발과 빅파마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된다. 뉴코 기업은 재기술 이전 및 M&A를 목표로 해 빅파마 대비 파이프라인 집중도가 높고, 임상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빅파마 출신 인력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신약 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임상 설계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뉴코는 바이오 자금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뉴코는 단일 파이프라인에 자금과 역량을 쏟기에 때문에 기술 수출 시 개발 가속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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