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전시물에는 울릉, 별관은 평안남도 출생으로 엇갈려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울릉군이 운영하는 독도박물관이 최초의 독도 주민으로 기록된 고 최종덕 씨의 출생지를 전시물마다 다르게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읍에 있는 독도박물관은 최근 별관에서 '어부지용'이란 제목으로 고 최종덕 씨 일생을 돌아보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전시물에는 최씨가 1925년 5월 1일 평안남도 순안에서 출생했고 1930년 가족과 함께 울릉도로 이주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독도박물관 본관에 있는 최씨 연보 전시물에는 1925년 5월 1일 울릉군 남면 사동 53번지에서 출생했다고 쓰여 있다.
이 때문에 독도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같은 박물관 내 본관과 별관에 다른 내용이 전시돼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1963년 독도에 들어가 1965년부터 독도 어장의 독점 사용권을 획득해 상주했으며 1981년 독도로 주민등록지를 이전해 최초의 독도 주민이 됐다.
그는 이후 약 23년간 선원과 제주 해녀는 고용해 독도에서 조업함으로써 독도 영유권을 다지는 데 이바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 현대사에서는 독도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독도박물관 측은 연합뉴스의 취재가 시작되자 본관 전시물 내용을 수정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 최종덕 씨의 가족 진술을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최씨는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어릴 때 울릉도로 이사한 것이 맞다"며 "다만 주민등록 등본에는 울릉에서 태어난 것으로 표기돼 있고 본관에 주민등록 등본을 함께 전시하다가 보니 울릉 출신이라고 표기했는데 이번에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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