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국의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7만 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두 달 연속 10만 명대 증가 폭으로, 지난 2월 이후 최소치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과 청년층 일자리 감소가 눈에 띄며,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7만8천 명의 취업자가 감소해 1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역시 9만2천 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업도 7만1천 명이 줄어,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1년 11월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소비쿠폰이 조사 기간 이후 발행돼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숙박업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음식·주점업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20대에서 취업자는 13만5천 명 줄었고, 15∼29세 청년층 전체로는 15만8천 명이 감소했다. 특히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42만1천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천 명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20대에서는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상용근로자는 31만9천 명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4만8천 명 줄어드는 등 고용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11만6천 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3.4%로, 작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률은 0.7%포인트 하락하며 45.8%에 그쳤다. 실업자는 72만6천 명으로 1만1천 명 줄었고, 실업률은 2.4%로 7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시장의 둔화는 청년층의 취업 기회를 줄이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고용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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