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며 국채금리와 달러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도 계속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금리·국제유가·달러가 동시에 내려가는 ‘3저(低) 호황’ 초입에 들어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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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압박에…9월 빅컷 가능성도 6.2% 반영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 오른 4만4922.2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2% 상승한 6466.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4% 뛴 2만1713.14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로셀2000지수는 1.98% 오른 2328.057를 기록 중이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9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빅컷’(0.5%p 인하) 가능성도 6.2%를 처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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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9월 금리인하는 이제 거의 기정사실이 됐다. 이제는 인하폭이 어느정도 일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서베일런스’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며 “어떤 모델로 보더라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1.50~1.75%포인트 낮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월 FOMC 회의 직후 발표된 고용시장 수정치가 당시 공개됐다면 금리를 인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미 노동통계국(BLS)은 5∼6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폭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했다. 그는 “6월과 7월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선트 장관은 그동안 과거 정책 결정에 대해서만 언급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은 제롬 파월 의장을 거듭 비판해왔다.
◇애틀랜타 총재 “한차례 인하 유지”…9월 FOMC 현장서 결판
다만 연준 내에선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이사들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전제하에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앨라배마주 레드베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한 번 인하하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는 고용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이 크게 약화하면 위험 균형이 달라지고 적정한 정책 경로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7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고 이전 두 달 수치도 하향 조정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고용 부진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물가 억제와 고용 부양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하 가능성에 더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 7월 30일 금리 동결 당시에도 노동시장 우려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지지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오스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가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들이 사전에 결론을 예측하기 어려운 ‘라이브(live)’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가을로 접어들면 회의들이 상당히 ‘라이브’하게 진행될 것이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 회의란 금리 결정이 사전에 확정되지 않고 회의에서 결정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는 최근 3개월간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고용 둔화는 이민 감소에 따른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서비스 부문 물가가 상승한 점을 우려하며 “이러한 흐름이 수개월간 이어질 경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 기대감에…중소형주로 투심 쏠려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투심은 중소형주로 일부 쏠리고 있다. 소형주는 금리 인하로 자본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소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0.85%), 마이크로소프트(-1.64%), 알파벳(-0.55%), 메타(-1.26%), 테슬라(-0.47%) 등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애플(1.6%), 아마존(1.39%) 등은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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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관세, 결국 소비자 몫”…트럼프 비판에도 전망 고수
시장은 대체로 관세에 의한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을 거의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비판에도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4월 부과된 관세가 2월 초기 관세와 같은 양상을 보이면 가을께 소비자가 전체 부담의 약 3분의 2를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그대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겨냥 “새 이코노미스트를 구하거나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메리클은 대통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연구 결과에 대한 확신을 거듭 밝혔다.
논란은 주말에 나온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보고서 작성자인 엘시 펭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는 수출업자와 기업이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가 그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펭은 특히 소비자가 전체 부담의 약 3분의 2를 지게 될 것으로 추산하며, 이 경우 연말까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3.2%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6월 근원 PCE 상승률은 2.8%였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는 2%다.
메리클은 “미국 내 생산 기업이 해외 경쟁에서 보호를 받으면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우리 추정치는 이런 시장 구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일부는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의 영향은 앞으로 나타날 것이며, 일회성 가격 수준 변화로 본다”면서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을 더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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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이어 불리시 대박 89% 급등…웹툰 81% 급등
가상자산거래소 불리시(Bullish)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불리시는 주당 37달러에 기업공개(IPO)를 진행, 당초 제시했던 이번 주 예상가(32~33달러)와 지난주 초기 범위(28~31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공모로 약 11억달러(약 1조5200억원)를 조달했으며, 상장 전 시가총액은 약 54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날 불리시 주가는 9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해 공모가 대비 143% 급등했고, 장중 118달러(218.9%)까지 치솟으며 거래가 세차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종가는 70달러로 공모가 대비 89.19% 급등 마감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월트디즈니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힘입어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81.2% 급등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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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금리도 꼬리 내렸다…10년물 5bp 이상 뚝
CPI가 예상보다 둔화됐음에도 전날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던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20분 기준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7bp(1bp=0.01%포인트) 내린 4.236%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2bp 하락한 3.679%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5.8bp 빠진 4.827%에서 움직이고 있다.
데니스 드부셰르 22V리서치 최고시장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완화적인 금융 여건과 2026년 상반기 성장세를 뒷받침할 재정 부양,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단기금리가 떨어지고, 성장 기대감에 장기금리는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관세가 물가에 천천히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에 높은 확신을 두고 있으며, 경제 성장세는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는 더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높게 유지)하게 돼 주택 관련 주식에는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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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작년 7월말 이후 최저치…국제유가 이틀째 하락
달러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97.82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7월28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 가치는 0.3% 상승한 1.1705달러로 지난 7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영국 파운드화도 0.5% 상승한 1.3572달러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82%) 내린 배럴당 62.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 속에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유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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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유가·달러 ‘트리플 하락’…美경기 ‘골디락스’ 오나
‘3저’ 환경은 기업과 가계 모두에 숨통을 틔운다. 금리 하락은 기업 차입 비용과 가계 주택·자동차 할부 이자를 낮춰 소비와 투자를 자극한다. 유가 하락은 물류비와 생산원가 부담을 줄여 기업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계의 주유비·난방비 절감으로 가처분소득을 늘린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제조업·농축산업 등 수출 산업 전반의 매출 확대를 이끈다.
실제로 2014~2015년에도 국제유가 급락과 달러 약세, 제로금리 정책이 맞물리면서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소비재·주택 시장이 동반 회복한 바 있다. 뉴욕증시도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저’ 효과를 반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미국의 평균 실효관세율은 18.3%까지 올라섰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 전보다 6배 가량 상향됐다. 기업들이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속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안도할 만하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세 전가 효과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그간 근원상품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해왔던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확대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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