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가 뜬다던데... 아이유·박보검 나온 드라마 속 그 길 걸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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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지가 뜬다던데... 아이유·박보검 나온 드라마 속 그 길 걸어보니

한스경제 2025-08-13 17:4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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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서 바라본 절경.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서 바라본 절경. /박종민 기자

| 한스경제(서귀포)=박종민 기자 | 여행지를 선택할 때 참고 요소가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영화·드라마 촬영지다. 때론 멋들어진 액션이, 때론 아기자기한 로맨스가 펼쳐진 화제의 촬영지는 여행을 앞둔 이들이라면 꼭 한번 검색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3월 방영된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출생한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양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16부작 드라마다. 공개 2주 차에 6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할 만큼 글로벌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일부 장면의 배경이 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섭지코지는 입소문을 탔다.

섭지코지에서 마주한 제주 조랑말과 그 뒤 협자연대의 모습. /박종민 기자
섭지코지에서 마주한 제주 조랑말과 그 뒤 협자연대의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조랑말·절벽·바다가 한눈에

지난 2003년 배우 이병헌(55)과 송혜교(44)가 열연한 SBS 드라마 ‘올인’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의 일부 배경으로 등장한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져 그렇게 불리고 있다. 여느 해안과 달리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있고 해안가의 많은 기암괴석들은 수석 전시회를 여는 듯 하며 선녀와 용왕신 이들 간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도 시선을 끈다.

섭지코지 입구에 들어서 데크로 된 계단들을 천천히 오르자 천혜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을 편안하게 하는 녹색 잔디와 깎아지른 듯한 뾰족한 해안 절벽, 넘실대며 바위에 부딪히고 있는 파도가 어우러져 남다른 경관을 자아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산책로를 따라 탁 트인 절경을 보며 천천히 거닐다 보면 신선놀음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눈과 귀, 코와 입이 제주도 서귀포 자연의 청량함을 오롯이 흡수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중턱을 넘어서니 흑갈색의 제주 조랑말이 산책하는 이들을 반겼다. 조랑말 뒤로는 협자연대가 보였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해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상부에는 직경 4.2m의 화덕 원형이 남아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왼쪽에는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오른쪽에는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FLOYEAST)’가 보인다.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왼쪽에는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오른쪽에는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FLOYEAST)’가 보인다.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서 만난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서 만난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 내부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 내부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 내부 모습. 빵들이 진열돼 있다.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 내부 모습. 빵들이 진열돼 있다. /박종민 기자

◆건축·자연의 멋이 어우러진 카페

조금 더 거닐다 보니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과 핫플레이스인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FLOYEAST)’가 눈에 들어왔다. 플로이스트는 밀가루를 의미하는 ‘Flour’에 효모(Yeast) 또는 동쪽(East)을 합쳐 작명했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는 섭지코지의 유명 건축물 '글라스 하우스'를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로 리뉴얼해 지난 5월 오픈했다. 글라스 하우스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84)의 작품이기도 하다.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의도해 만들었다. 그는 “건축이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구조적 기능을 넘어 자연과 교감, 비일상적 공간의 체험 같은 미학적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플로이스트는 자연 명소 섭지코지 내에 위치한 만큼 식음료가 적지 않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7500원, 아이스 바닐라라떼가 9500원 수준이다. 플로이스트 2층에선 앉은 곳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경관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좌석이 있는가 하면, 대형 그네인 ‘그랜드 스윙’이 보이는 좌석도 있었다. 한쪽에선 저 멀리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이 보이기도 했다.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내 대형 그네인 '그랜드 스윙'의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내 대형 그네인 '그랜드 스윙'의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 있는 팻말. 오른쪽으로는 방두포등대가 보인다.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산책로에 있는 팻말. 오른쪽으로는 방두포등대가 보인다. /박종민 기자

◆반려견 산책·가족 방문에 제격

달콤한 바닐라라떼를 들이키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다 나와 바로 앞 민트 가든에서 싱그러운 향기를 맡고 대형 그네 ‘그랜드 스윙’을 타봤다. 자녀들이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그랜드 스윙을 타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확실히 그랜드 스윙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여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연출했다. 이 곳에 서면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 들게 된다.

섭지코지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방두포등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높이 7m인 방두포등대는 붉은 화산 송이로 덮여 붉은오름으로 불리는 기생화산 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어 먼바다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평균 해수면으로부터 등까지의 높이는 40m에 달한다. 등대 빛의 도달거리인 광달 거리는 8해리, 약 15km라고 한다.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내 방두포등대의 모습. /박종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내 방두포등대의 모습. /박종민 기자

등대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숨까지 탁 트인다. 봄에는 ‘폭싹 속았수다’ 속 배경처럼 만발한 유채꽃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제주 현지인들은 이 등대를 '소원등대'라 부르기도 한다.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갈 때 등대를 보며 풍어를 기원하고, 육지로 돌아올 때는 가정의 평안을 빈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섭지코지는 한국관광공사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댕댕 여행 지도’에서 선보인 반려동물 동반 추천 여행지 10곳 중 한 곳이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거나, 노년층이 포함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거닐기에 무리가 없다. 1시간 남짓 시간이면 천혜의 자연 환경을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푸르름이 남아 있는 여름이 끝나기 전에 섭지코지를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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