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가 또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한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
평소 수요도 많지 않았던 지역인데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이에 분양권 가격은 분양가보다 6000만원까지 낮아지는 등 마피 상태에 빠졌다.
이날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는 8월 기준 이천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되었다고 전하면서 관리 기간은 9월 9일까지라고 발표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거나 미분양 해소가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이천시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6월 말 기준으로 1327가구가 미분양 상태에 빠지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관리 대상이 되었다.
이천시는 한때 반도체 산업단지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지역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본사와 반도체 공장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배후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예측 하에 엄청난 물량이 공급됐다.
그러나 갑자기 늘어난 분양 물량에 비해 실수요는 크게 부족해지면서 수많은 신축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게 됐다. 자연스레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지 않게 되면서 마피가 붙었다.
가장 큰 미분양을 보인 단지는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로 총 801가구 중 619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같은 구역에 있는 '이천서희스타힐스' 역시 전체 347가구 가운데 61%가 분양에 실패하면서 여전히 빈 집으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신축 분양권 가격은 마피 상태로 분양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의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500만~1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나온다.
2028년까지 추가 공급 예정돼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증포동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마피 6000만원에 팔렸다는 얘기도 있다. 부동산에 대놓고 광고하지는 않지만 집주인과 얘기하면 조율이 충분하다"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이천시의 미분양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은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시점에서 이천시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한 번 더 고민해 봐야 한다"라며 "공급 과잉이 해결되는 시점에 다시 시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천 같은 지역은 SK하이닉스 본사와 반도체 공장을 수요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며 "위기를 곧 투자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신중하게 똘똘한 한 채를 선별해보는 것도 괜찮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천시는 2026년까지 약 5065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2027년과 2028년에도 각각 1436가구, 671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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