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청년 조형예술가 한강, 팬덤 문화 해부하는 개인전 ‘생: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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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청년 조형예술가 한강, 팬덤 문화 해부하는 개인전 ‘생:카’ 개최

문화매거진 2025-08-13 16:57: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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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터 
▲ 전시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조형예술가 한강이 팬덤 문화를 비판적 시선으로 재구성한 개인전 ‘생:카’를 오는 8월 20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의 대안문화공간 ‘사용자공유공간 PlanC’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팬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비공식 이벤트 ‘생일카페’ 형식을 차용하되, 핵심인 ‘최애’의 자리를 비워두고 작가 자신이 그 자리에 서는 방식을 취한다. ‘꾸미기 포스터’, ‘슬로건’, ‘생일컵’, ‘등신대’, ‘포토카드’, ‘응원봉’ 등 팬덤 문화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과장된 형태로 전시장에 배치되며, 관람객은 럭키드로우, QR코드 단체방 참여 등 익숙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 한강, '강이 나고 내가 강이야', 종이에 디지털 인쇄, 가변설치, 2025 / 사진: 한준 기획자 제공 
▲ 한강, '강이 나고 내가 강이야', 종이에 디지털 인쇄, 가변설치, 2025 / 사진: 한준 기획자 제공 


작가는 2023년 직접 아이돌 ‘생일카페’를 기획·운영하며 느꼈던 경쟁과 허무함, 감정 소진의 경험을 작업에 녹였다. 그는 팬덤이 현대적 공동체로서 유대와 연대를 만들어내는 힘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구조화·상품화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기획을 맡은 한준(서학동사진미술관 객원큐레이터)은 ‘생:카’를 “팬 문화가 지닌 집단적 열정과 창의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것이 시장과 자본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규격화되고 반복 소비되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 한강, '13oz 한강', 13oz 종이컵에 디지털 인쇄, 가변설치, 2025 / 사진: 한준 기획자 제공 
▲ 한강, '13oz 한강', 13oz 종이컵에 디지털 인쇄, 가변설치, 2025 / 사진: 한준 기획자 제공 


전시는 감정의 주체를 제거한 채 구조만 남김으로써, 우리가 사랑과 지지를 어떻게 ‘형식화’하고 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진정성이 어떻게 시험받는지를 묻는다. 팬덤의 열정과 연대가 때로는 피로와 착취로 전환되는 양면성을 드러내며,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감정이 소비되는 구조를 직시하게 한다.

전시 종료 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는 남부시장 청년몰 인근 ‘모이장’에서 독립예술축제 ‘Stayfoolish’와 연계한 퍼포먼스 ‘팬:싸’가 열린다. 기업 주도의 ‘팬사인회’ 형식을 차용하되, 상품화된 상호작용을 제거해 ‘이벤트화된 사랑’에서 감정의 진정성만 남기는 실험이다.

한강(韓江, 1995)은 전북대학교에서 학사·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조형예술가로, 영상·조형 작업을 통해 사회적 구조와 감정, 기록과 기억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팬덤 문화가 가진 진심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진심이 포획되는 방식을 의심하고, 각자가 자신의 사랑의 방식을 찾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관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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