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DL ‘여천NCC’ 폭로전 격화···“석화 구조개편서 우위 점하려는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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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여천NCC’ 폭로전 격화···“석화 구조개편서 우위 점하려는 노림수?”

이뉴스투데이 2025-08-13 16:48: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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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여천NCC 2사업장. [사진=여천NCC]
전남 여수 여천NCC 2사업장. [사진=여천NCC]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여천NCC 지원 여부를 두고 시작된 한화와 DL그룹의 신경전이 상호 원료공급계약 내용과 세무조사 내역 등 민감한 기업 정보까지 폭로하면서 격화되고 있다. 

두 그룹의 갈등을 두고 단순한 원료공급계약 문제를 넘어, 오랜 기간 누적된 감정과 이해관계 충돌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신경전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 대주주인 한화·DL 그룹 간 에틸렌 공급 계약 재체결 과정에서 가격 책정 방식을 두고 입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 갈등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시각도 대립하고 있다. 

한화 측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여천NCC에 대한 1500억원 투입 의사를 먼저 밝히며 DL측에 회생을 제안했지만, DL 측이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거부한 것이 이번 갈등의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DL 측은 당초 지원 의사가 있음에도 ‘DL케미칼이 포기했다’는 식의 메시지를 흘려 여론을 불리하게 조성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여천NCC를 둘러싼 한화와 DL의 갈등이 단순한 원료공급계약 문제를 넘어, 오랜 기간 누적된 감정과 이해관계 충돌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01년에도 여천NCC를 둘러싼 한화와 DL 그룹 간 갈등은 노조 파업 문제를 계기로 심화된 바 있다. 당시 대림(현 DL)은 노사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주장하며 한화 측이 이면 합의 의혹을 제기한 데 반발했고, 김승연 한화 회장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하는 신문 광고까지 내며 공개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한화는 전문경영인에게 협상 권한을 일임했다며 원칙적인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이준용 대림 회장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며 한화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고, 김 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불편함을 드러내며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면담을 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갈등은 양사 간 감정 싸움으로 번지면서 여천NCC 사태 수습에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한화와 DL그룹의 신경전은 당초 유동성 위기에 빠진 여천NCC 지원에 대한 대응 방식 차이에서 시작해 원료 공급 계약 및 세무조사 내용 등을 두고 연일 대립 중이다. 특히 양측은 12일부터 이날까지 에틸렌 공급 계약 재체결 과정에서 가격 책정 방식을 두고 입장문과 반박을 통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DL 측은 한화가 요구하는 시장가에 맞춘 에틸렌 가격과 단기계약 조건에 대해 최소 수준의 공급가 보장과 장기 계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DL 측은 한화가 주장하는 ‘시장가’가 글로벌 저가 기준이어서 여천NCC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화학 업황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단기계약과 시장가 적용은 경영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라며, 최소 가격을 보장하는 ‘하방 보장’과 장기계약을 통해 생산·투자 계획을 안정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일 한화는 입장문을 통해 “원료공급계약은 2024년 말 만료되어 협상 중이며, 특수관계라도 객관적 시가 준수가 원칙이고, 이를 어기면 세법·공정거래·배임 리스크가 있어 즉시 시정해야 하며 가격 공정성은 외부 검증을 받겠다”고 밝혔다. 계약기간과 관련해서는 낮은 가격에 장기계약을 맺으면 업황 회복 시에도 가격이 고정돼 오히려 여천NCC 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L 측을 향해 “공정한 원료공급 계약 관련된 비상식적인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사안이 엄중함을 명심하고 진지한 자세로 공급계약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단순히 원재료 가격을 낮추려는 목적 외에도, 향후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화가 여천NCC를 살리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향후 명분을 얻고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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