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북미 변압기 호황···반년 만에 연간 매출 78% 달성

[사진=일진전기]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일진전기가 북미 변압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노후 송전 설비 교체 등이 겹치면서 고부가 제품인 변압기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일진전기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9802억원, 영업이익은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67.5%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53.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변압기 사업은 전체 매출 비중이 16%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58%에 달했다. 반면 매출의 79%를 차지하는 전선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9%에 머물렀다. 고수익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의 질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북미 시장 공략이 성과로 직결됐다.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은 1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억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미주 매출(1937억원)의 78%를 반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실제 상반기 변압기 매출의 44%가 미주에서 발생했다.

북미 변압기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신·증설,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11월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과 4318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해 시장 선점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