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무직 3개 노동조합은 경기도 이천 수펙스센터 앞에서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6일 충북 청주3캠퍼스에서 1차 결의대회를 진행한 데 이어 본사 소재지에서 다시 결집한 것이다.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에 따라 월 기준급 최대 1000%(연봉의 절반 수준)까지 PS를 지급해 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본급 1,500%의 PS와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사측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지급률을 1,700%+α로 상향하고, 지급 후 남은 재원의 절반은 장기 적립 후 구성원에게 추가 지급, 나머지 절반은 미래 투자에 활용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예상 영업이익 37조 원 기준 10% 재원인 3조 7,000억 원 전액을 구성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2023년 7조 7,000억 원의 영업적자 시기에도 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했다고 강조하며, 올해는 ‘역대급’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극한 대립보다는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