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인수 무산 HMM, 벌크선 구매로 실익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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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인수 무산 HMM, 벌크선 구매로 실익 챙긴다

한스경제 2025-08-13 15:3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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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소속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HMM
HMM 소속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HMM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SK해운 인수를 통해 벌크선 사업 부문 강화를 꾀한 HMM이 최근 인수가 무산됐지만 중고 선박 구매, 용선 등의 방식으로 벌크선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최근 SK해운 매각을 위한 HMM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국내외 인수 후보자를 다시 물색하고 있다.

SK해운의 최대 주주인 한앤코는 앞서 지난 2월 SK해운의 일부 사업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하고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진행했다.

SK해운은 원유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탱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건화물선(벌크선), LNG 벙커링선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HMM은 애초 LNG운반선 사업을 겸업할 수 없어 그 외 사업부를 인수하는 안을 추진했다.

인수가 무산된 것은 SK해운 몸값을 놓고 한앤코와 HMM의 눈높이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앤코는 2조원대 매각가를 제시한 반면 HMM은 1조2000억~1조3000억원대를 제시했고 양사가 간극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HMM은 영업과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운송 사업 부문에 대한 기형적일 정도로 높은 사업 의존도를 벗어나 해운 시황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벌크선 운송 부문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SK해운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 불발로 HMM은 사업부 전체 인수 대신 선박 리세일(중고선 구매)로 벌크선 운송 확장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HMM은 최근 장기 운송계약에 맞춘 선박 리세일로 전략을 바꾸고 벌크선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벌크선은 주로 곡물, 석탄, 철광석 등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선박의 화물창에 직접 적재해 운송하는 화물선이다. 화물의 성질에 따라 건화물선(Dry Bulk), 탱커(Wet Bulk)로 나뉜다.

곡물, 석탄, 철광석 등은 건화물선에 속하고 원유, 석유화학제품 등 액체화물과 LNG, LPG와 같은 기체 화물을 운송하는 가스선도 벌크선의 범주에 속하며 흔히 탱커로 부른다.

HMM은 지난 5월 브라질 발레(Vale)와 4억6200만달러(약 6362억원) 규모의 10년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HMM은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3척을 중국과 브라질을 오가는 항로에 투입하게 된다.

선박 리세일 시장 관계자는 “여기에 추가로 대형 화주와의 운송계약 체결이 임박하면서 2척이 더 필요해 HMM은 총 5척의 초대형 벌크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HMM은 최근 초대형 벌크선을 리세일을 통해 도입했으며 조만간 3척을 추가로 중고 선박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부 전체 인수 대신 벌크선 리세일과 용선 등으로 방향을 돌린 만큼 당분간 공격적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존선 중고 구매는 장기 운송계약 규모와 기간에 맞춰 필요한 선박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빠른 대응과 투자가 가능하다. 사업부 인수처럼 복잡한 조직 통합이나 부채 부담 문제 없이 선박 운항에만 집중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HMM의 컨테이너선 운송 사업 비중은 무려 85%에 달한다. 이같은 구조는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을 고려할 때 HMM에게 악재란 분석이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해상 물동량이 줄면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기준 1489.68로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벌크선은 화주와의 장기 운송계약 비중이 높다. 계약 기간이 대개 5~10년으로 시황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 해운업 불황기에 효자 역할을 한다.

HMM 역시 벌크선 화물 운송의 이점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HMM의 운용 중인 벌크선대는 최근 6개월 새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HMM의 벌크선대는 42척(자사선·용선 포함)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46척으로 소폭 증가했다. 6월 기준 전체 벌크선대 중 건화물선은 26척, 탱커(Wet Bulk)가 20척으로 확인돼 2024년 12월 대비 2척씩 늘었다.

HMM의 벌크선대 확충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지난해 9월 HMM은 벌크선 사업 부문에 5조6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10척, 1256만DWT까지 해당 선종 선복량을 확장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벌크선 사업 부문 매출도 2030년 3조32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HMM 관계자는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계약 단가의 변동 폭이 작고 장기 계약 체결이 비교적 용이하다"며 "올해 해상운임이 많이 하락했고 내년 시황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벌크선 운송 비중 확대가 실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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