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에버턴의 잭 그릴리시 영입은 모험이지만, 해 볼만한 모험이다.
13일(한국시간) 에버턴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릴리시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1시즌 임대이며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지난 2021-2022시즌 맨체스터시티에 1억 1,750만 유로(약 1,903억 원)로 합류한 그릴리시는 이적료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커리어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 에버턴 임대를 통해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았다.
그릴리시는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에버턴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솔직히 나에게는 큰 의미다. 이 클럽은 훌륭하고 팬들도 대단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여기라는 걸 알았다. 벌써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에버턴의 그릴리시 영입에 대해 의문을 품는 여론은 존재한다. 맨시티 이적 전 애스턴빌라에서의 활약에 비해 근 몇 년간 공격 포인트 및 세부 지표가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활약에 비해 연봉도 비대하다. 억만장자가 지원하는 프리드킨 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음에도 그릴리시 연봉은 큰 부담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구단 내부 추산에 따르면 올 시즌 그릴리쉬의 인건비는 최대 약 1,200만 파운드(약 224억 원) 규모다. 이는 그릴리쉬를 에버턴 내 최고 연봉자로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에버턴은 그릴리시를 품었다. 에버턴 합류 발표 전까지 그릴리시는 나폴리, 셀틱, 페네르바체 등 해외 구단 이적설에 휘말린 상태였다. 위 매체에 따르면 맨시티의 재정 요구를 가장 근접하게 맞출 수 있는 구단은 페네르바체였다. 그러나 그릴리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잔류를 원하며 이적설은 새 국면을 맞았고, 이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에버턴이 그릴리시를 영입하게 됐다.
에버턴은 그릴리시 영입을 구단 개편의 신호탄으로 삼고자 한다. 올 시즌 에버턴은 팀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최적의 시기다. 올여름 구단 스타인 도미닉 칼버트르윈, 애슐리 영, 압둘라예 두쿠레 등과 결별하고 티에르노 베리, 아담 아즈누 등 유망한 자원을 확보했다. 더불어 오랜 시간 함께한 구디슨 파크와 작별 후 52,000석 규모의 신구장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
에버턴은 자신들이 구상한 프로젝트를 그릴리시에게 적극 어필했다. 특히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설득이 주효했다. 모예스 감독은 그릴리시를 핵심 축으로 활용할 계획을 전달했다. 그릴리시는 모예스 체제에서 10번(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과 측면을 오갈 예정이다. 지난 시즌 에버턴의 문제 중 하나는 기회 창출 부족이었다. 그릴리시가 지난 시즌 경기당 오픈 플레이에서 만든 평균 기회 창출은 2.9회인 반면 에버턴에서 가장 높은 수치는 찰리 알카라스의 1.5회였다. 모예스 감독이 그릴리시를 새 시즌 핵심으로 삼은 이유다.
에버턴은 그릴리시의 잊힌 동기부여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릴리시의 최대 관심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다. 위 매체에 따르면 그릴리시는 최근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2022년 10월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승선을 위해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하다. 그릴리시에게 에버턴은 별도의 적응이 필요 없는 PL 팀, 맨시티에 비해 수월한 주전 경쟁 등 동기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풍부한 팀이다.
에버턴은 시도해 볼 만한 도박에 큰 비용을 투자했다. 과연 이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사진= 에버턴 인스타그램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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